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역 투표율이 53.1%로 집계됐다. 1995년 첫 지방선거 이래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치러진 사전투표와 본투표일인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2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투표에 도내 전체 유권자 56만5084명 중 30만17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앞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투표율(65.9%)과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투표율(62.8%)에 견줘 각각 12.8%포인트, 9.7%포인트 낮은 수치다. 또 5회(65.1%), 4회(67.3%), 3회(68.9%), 2회(73.7%), 1회(80.5%)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적게는 12.0%포인트에서 많게는 27.4%포인트 차이가 났다.
제주시 지역 투표율은 52.9%로, 유권자 40만9110명 중 21만64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서귀포시 지역에선 유권자 15만5974명 중 8만3727명이 투표하며 53.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도내 유권자 2명 중 1명 정도만 투표한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선거전 후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발표가 도내 선거판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고, 후보들마다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며 막판까지 투표 참여를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 지난 3월 대통령선거 이후 3개월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고, 후보간 고소고발이 잇따르는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정치 혐오와 무관심도 낮은 투표율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50.9%로 집계됐다. 전남이 58.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57.8%), 경남(53.4%), 서울(53.2%), 제주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