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한라일보]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경학 신임 의장(57·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구좌읍·우도면)이 1일 "20년 만에 민주당 도지사와 민주당 의장이 탄생한 만큼 협치를 통한 동반자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큰 것으로 안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상설정책협의체 운영을 통해 집행부와도 더 소통하며 제주발전에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신임 의장은 이날 제4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마친 뒤 의장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도와 도의회가 협력할 것은 적극 협력하되 집행부인 도가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의장으로서 약속할 수 있는 정치적 소신에 대해 "의회는 의원 중심, 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의원 간, 정당 간 대화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의장의 발언이 의회 전체의 의견과 입장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하겠다. 45명의 의원님들과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나가면서 도정 현안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의장은 또 제12대 전반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정활동에 대해 민생경제 회복을 꼽았다.
또 도내 주요 갈등 사안에 대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필요하다면 의장이 직접 현장에 가서 도민들과 대화하며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선 "지난 7년 동안 도민사회 찬반 갈등이 이어져 온 만큼 추진상황을 보면서 도의회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며 "제2공항 문제 해결 없이는 도민 통합이 어렵겠지만, 서두른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 공약에 대해선 신중론을 내놨다.
김 신임 의장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여러 차례 기초자치단체 부활 문제가 거론돼 왔지만 줄곧 좌초됐다"며 "특히 대다수 도민들이 과연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과 정치세력, 시민사회단체는 오래 전부터 기 부분에 대해 천착해왔다. 정말 도민들이 원하고 제주도를 위한 자치모델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추진해야 하지만, 짧은 기간에 기초자치단체 모델로 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있다"고 제기했다.
이어 "의회에서 도민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을 해보면, 현행 유지안과 기초자치단체 부활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온다"며 "또 어떤 모형이 도민의 삶을 낫게 할 수 있는지 누구도 자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나누는 과정에서의 문제, 기초자치단체 청사 건립 위치 문제, 공무원 여부 문제 등 갈등이 잇따를 것"이라며 "도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장점과 단점을 알리고, 충본한 토론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