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김광수호] 제주 읍면 지역균형 맞물린 학교체제 개편 소통 관건

[출범 김광수호] 제주 읍면 지역균형 맞물린 학교체제 개편 소통 관건
[8년 만에 바뀐 교육감… 취임사로 본 제주교육 전망]
진단평가 전수조사 "2학기부터…원하지 않으면 제외"
  • 입력 : 2022. 07.03(일) 16:2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1일 제주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예술·체육학교 "가장 어려운 과제…노력은 계속"
IB 교육 "확대 않겠지만 현행 학교는 적극 지원할 것"
도민소통위, 인수위 논란 딛고 현장 반영 통로 될까


[한라일보]제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취임사는 예상대로 '소통'과 '학력 격차 해소'가 앞자리에 놓였다. 1일 취임식 자리에서 신임 김광수 교육감은 "소통을 통해 행복한 제주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고, "학력 신장과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8년 만에 수장이 바뀐 제주교육은 적어도 앞으로 4년간 그 두 가지를 열쇳말로 새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반영된 주요 정책들이 구현될 것이다.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교육만을 바라보고 가겠다"는 김 교육감의 취임사와 같은 날 확정 발표한 5대 영역 50개 세부과제를 중심으로 제주교육을 전망해본다.

▷학력 신장과 학력 격차 해소=김 교육감은 그동안 학력 향상 시책이 미진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도민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김 교육감은 표본조사가 아닌 전수조사 방식을 제시했다. 기초학력지원센터, 학습종합클리닉센터 등 학력향상 전담 조직 설치·운영과 더불어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운영도 50개 세부과제 내용에 담았다.

하지만 전수조사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김 교육감은 개인의 학력 순위나 학교별 성적 공개로 서열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가급적이면 2학기 안으로 교장 등의 동의 아래 학력 진단을 실시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면서도 "진단평가를 원하지 않는 아이나 학부모에겐 강요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선도 학교체제 개편=예술·체육학교 신설 또는 전환, 제주형 자율학교인 IB 학교의 향방은 학교체제의 변화만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읍면 학교 활성화와 맞물려 있다. 예술중점학교인 제주시 조천읍 함덕고의 음악과, 애월읍 애월고의 미술과 등 특수목적학과가 들어선 배경, 표선고 등 농어촌이나 공동화 현상을 겪는 원도심 학교에 IB 프로그램 도입이 불러온 효과를 눈여겨봐야 한다. 농어촌 일반고 위상 제고, 인구 유입 등이 성과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세부과제에 포함된 읍면 학교 활성화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김 교육감은 예술·체육학교에 대해 "함덕고나 애월고에 각각 있는 음악, 미술 두 학급을 안 내놓겠다고 하고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면 '광수표' 예술학교는 물 건너가는 것"이라면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이지만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IB 학교를 두고는 "더 이상 확대는 않겠다. 그렇지만 지금 실시하고 있는 IB프로그램 학교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도민소통위원회 설치=교육감직인수위원회의 제안으로 '미래교육 도민소통위원회'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꾸려진다. 열린 교육감실을 운영하고 각계각층과의 정례 대화도 추진한다. 1일 취임과 함께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법적 효력이 없는 단순 질의, 답변 형식이긴 하나 '묻고 답하기'를 부활하는 등 온라인 '도민소통광장'도 확대했다.

앞서 인수위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교원·학부모 단체 등은 배제된 채 관리자였던 학교장 출신들이 다수인데다 사교육을 담당하는 제주도학원연합회장까지 참여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앞으로 분과별로 구성, 운영하겠다는 도민소통위원회가 그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제주교육의 방향을 발전적으로 제시할 통로가 될지 주목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66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