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가 금추" 채소값마저 들썩… 시름 커지는 식당가

"상추가 금추" 채소값마저 들썩… 시름 커지는 식당가
상추, 깻잎, 배추 등 신선 채소 한달새 갑절 올라
음식업계 "모든 식자재가 오름세... 너무 힘들다"
농식품부 "폭염으로 채소 급등... 곧 낮아질 것"
  • 입력 : 2022. 07.18(월) 18:25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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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에서 한식뷔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53)씨는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에 버티고 버티다 결국 한달 전 1만원하던 한식뷔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다. 한 씨는 "10년간 장사를 했는데 올해는 너무 힘겹다. 식용유, 돼지고기에 이어 이젠 채소까지 재료비와 인건비 등 안 오르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음식이 풍성해야 하는 한식뷔페집이라 반찬 가짓수를 뺄 수도 없어 손해를 좀 보더라도 가격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며 "주변 상권들도 가격을 인상하는 분위기였고 손님들에겐 죄송했지만 1000원 올렸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일 이어지는 폭염 등으로 채솟값마저 들썩이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멈출 줄 모르는 고물가까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상추(적상추) 평균 도매가격은 4㎏당 5만7960원으로 한달 전(2만3820원)보다 약 2.4배 뛰었다. 1년 전(4만1765원)과 비교하면 약 1.8배 올랐다. 깻잎 도매가격도 2㎏당 2만7180원으로 1년 전(1만8960원)과 비교하면 약 1.4배로 올랐다.

■ 상추 도매가 한달 전 대비 2.4배, 배추 1.9배 상승

배추 도매가격은 10㎏당 1만8420원으로 한달 전(9670원)보다, 1년 전(6565원)보다 각각 약 1.9배, 2.8배 비싸졌다. 양배추 도매가격도 8㎏당 1만1660원으로 한달 전(6761원)보다, 1년 전(5200원)보다 각각 약 1.7배, 2.2배 비싸졌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5만1940원으로 한달 전(1만6060원)보다 약 3.2배, 1년 전(2만8650원)보다 약 1.8배 뛰었다. 오이 도매가격은 10㎏당 4만8300원으로 한달 전(2만1688원)보다 약 2.2배, 1년 전(2만2375원)보다 약 2.1배 각각 올랐다. 파 도매가격도 1㎏당 2352원으로 한달 전(1888원)보다, 1년 전(1197원)보다 각각 약 1.2배, 1.9배 뛰었다.

급등하는 채소 가격에 한정식, 쌈밥집, 고깃집 등 채소를 내놓아야 하는 식당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주시 삼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59)씨는 "요즘 상추는 '금추'라고 할 만큼 채소 가격이 이전보다 많이 올랐다. 고기값도 오르고 고물가는 계속되고 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변에선 이를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식당들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37)씨는 "며칠 전 고깃집에 갔는데 함께 나온 상추, 깻잎의 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2인분을 시켰는데 상추 4장, 깻잎 4장을 줬다"며 "채소 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했는데 여기서 식당들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왔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급등한 신선채소의 가격이 이번 주부터는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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