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오영훈 갈등관리 현장 행보 '반쪽짜리'로 전락하나

[초점] 오영훈 갈등관리 현장 행보 '반쪽짜리'로 전락하나
지난 18일 주간정책 조정회의서 '갈등관리' 기조 설정
강정·월정마을 찾아 해결방안 논의… 제2공항 일정 '無'
  • 입력 : 2022. 07.19(화) 17:32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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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오영훈 제주지사.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이번주 도정기조를 '갈등관리'로 설정해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도내 최대 갈등 현안인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한 일정은 배제되면서 반쪽짜리 행보라는 지적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8일 열린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이번주 도정 기조를 갈등관리로 설정하고 각 실국에서 소관 갈등 사항을 확인,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오 지사는 갈등현안 해결 일환으로 지난 18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관을 찾아 강정주민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6개 협약과제 이행 방안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갈등이 첨예한 제주시 월정마을을 방문해 도민 소통을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오 지사가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는 민선8기 제주도정 출범 이후 갈등현안을 점검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등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 지사가 갈등관리를 강조하면서도 도내 최대 갈등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한 일정은 잡지 않아 의문이 남는다. 일각에서는 오 지사가 현재 진행형인 제2공항 사업과 같은 민감한 갈등 사항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추측도 나온다.

강원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일정 논의와 관련해)제주도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서 일정을 잡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제2공항은 국가사업이고 아직 국토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일정은) 보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오지사의 갈등관리 기조 설정에 따라 내달 10일까지 공공갈등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와 갈등 진단을 추진한 뒤 중점 관리에 나선다. 갈등 진단은 공공정책 수립·추진 시 갈등 예상 및 발생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4대 항목·14개 분류·36개 세부 항목별 진단 후 배점에 따라 등급별(1~4등급) 상시 모니터링과 책임 관리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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