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서울 인사동의 제주예술 플랫폼 '제주갤러리'가 공모전 당선 작가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제주갤러리의 '두 시선 Two Perspectives'전의 주인공은 회화작가 김유림과 도자작가 조윤득이다.
김유림 작가는 'Forest Blue'라는 주제로 제주 사려니숲을 색채 '블루'의 상징으로 재해석해 그린 풍경화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김유림 작 '사려니숲 no-1'
김 작가는 그간 '블루'를 자신의 주요 주제이자 색채로 이용하면서 '블루'가 갖는 심리학적 의미로 풍경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우울과 안정, 고독과 조화라는 두 상반된 의미를 상징하는 색채 '블루'를 사용한 숲의 풍경은 친숙하지만 낯선 심리적 공간으로서 다가온다. 선을 강조한 표현적인 붓질, 울트라마린과 코발트블루 등의 푸른 색채로 덮인 화면, 캔버스를 연이어 붙인 화면의 구성은 이러한 심리적 공간으로 작가에 의해 재탄생한 사려니숲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조윤득 작가는 '흙과 불의 변주곡'에서 화산섬 제주의 신비로운 형상과 곶자왈의 생명력을 흙으로 표현한 도자 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돌하르방, 제주돌, 화산의 흔적 등 제주섬을 꾸준히 형상화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화산섬' 시리즈와 '더불어 숲' 곶자왈 시리즈를 선보인다.
'화산섬' 시리즈는 용암 화산인 한라산과 오름의 모습을 담아낸 것들이다. 작가는 화산섬 전역에 펼쳐진 현무암의 물성과 그것들이 연출해내는 신비로운 형상들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았다.
조윤득 작 '화산섬1'
'더불어 숲' 곶자왈 시리즈는 작가의 도전정신이 함축된 역작들이다. 작가는 곶자왈이라는 거칠고 척박한 생태계 속에서 특히 나무와 돌덩이들의 관계에 주목했다. 오랜 세월, 더불어 숲을 이룬 곶자왈의 돌과 나무들을 흙과 불로 형상화했다.
조윤득 작 '더불어 숲1'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