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하수 용도별 개발·공급 이원화로 효율적 수자원 활용을 저해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의 공공 용수공급 체계는 생활용수인 상수도와 농업용수로 구분해 수원을 개발하고 공급시설을 설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같이 이원화된 공급체계로 특정지역에서 물이 필요할 경우 용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필요한 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면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 2013년(59일), 2017년(53일) 가뭄 시 서부지역 농업용 지하수 과다 이용으로 해수 침투가 발생해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나, 물 공급시스템 문제로 물이 남는 지역에서 물을 부족한 지역으로 공급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지역별 용수공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또 지하수 위주의 용수공급 시스템으로 지하수 개발 한계에 육박하는 일이 발생했다.
허가량 4566공… 지속 이용 가능량의 89.9% 육박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 급증하며 해수침투도 발생
제주도는 대부분의 수자원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 지하수 이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허가량은 한계에 이르고 있으나 빗물·용천수 등의 대체 수자원은 3.3% 수준으로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지하수 이용량 변화 추세를 보면 2012년 42만㎥/일 → 2014년 55만6000㎥/일 → 2016년 56만7000㎥/일 → 2018년 66만2000㎥/일 → 2020년 64만7000㎥/일 → 2021년 65만7000㎥/일로 연평균 5.6%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56.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하수 허가 현황을 보면 담지하수 4566공·4886만4000㎥/월이다. 지하수 지속 이용가능량 5435만4000㎥/월의 89.9%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대정, 한경, 한림, 애월 등 서부지역은 지하수 취수 허가량이 지속 이용 가능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지하수 취수 허가율은 대정 230%, 한경 256%, 한림 170%, 애월 369%, 조천 122%, 중제주 107%이다.
최근 가뭄에 따른 농업용 지하수 이용량 증가로 서부 해안지역에서는 지속적인 해수 침투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2017년 해수 침투로 지하수 관정 27개공에서 고염분 지하수가 유출돼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13공은 수질이 회복 되지 않아 결국 원상복구 조치했다.
특히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과 농업용수 광역화사업은 사업기간 장기화로 현재의 물 수요량 증가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상수도 유수율은 52%, 농업용수 유수율은 38%이다.
또 최근 제주도는 재배작물이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특용작물이나 시설하우스 위주로 전환되고 있어 재배작물 변화에 따른 농업용수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감자, 마늘, 무 등의 연작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한 재배 지역의 변화로 지역별 농업용수 수요량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