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추석 차례상 전통시장 30만원-마트 40만원

'치솟는 물가' 추석 차례상 전통시장 30만원-마트 40만원
(사)한국물가정보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 조사 결과
작년 대비 각각 9.7%, 6.6%↑... 시장이 마트보다 저렴
  • 입력 : 2022. 08.24(수) 16:48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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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계속되는 물가 상승 속에서 올해 추석에 차례상을 준비하려면 얼마나 비용이 들까. 소비자들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30만1000원,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40만8420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조사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지난해 보다 2만6500원(9.7%) 오른 30만1000원, 대형마트은 지난해 보다 2만4600원(6.5%) 오른 40만8420원이 들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 차이는 10만7420원으로, 전통시장이 35.6%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쌀과 밤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채소류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과일류는 길었던 장마 기간에 내린 비로 과실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없어 폭발적인 가격 상승은 없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햇사과(홍로)와 햇배(신고)가 출하되는 초기에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겠지만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 상승세가 꺽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물류는 폭염과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과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조사때 전통시장 기준으로 시금치는 1단에 6000원에서 8000원(대형마트 기준 7690원→9250원), 고사리는 400g에 5000원에서 6000원(대형마트 기준 1만3120원에서 1만712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채소류는 기록적인 폭우 이후 폭염이 반복되면서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지난해 조사때 전통시장 기준으로 배추는 1포기에 7000원에서 1만원(대형마트 기준 9500원→1만4400원)으로, 애호박은 1개에 1000원에서 3000원(대형마트 기준 1880원→298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높은 수요 속에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증가, 해외 소고기 생산량 감소, 일부 국가 닭고기 수출 중단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달걀은 큰 가격변화는 없지만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폐사로 금란 파동을 일으킨 이후 계속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밀과 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면과 밀가루, 그리고 기름을 재료로 많이 쓰는 약과와 산자 가격이 올랐다.

반면 견과류 중에서는 밤 생산량이 증가하며 지난해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햅쌀과 쌀을 주재료로 하는 떡도 가격이 내렸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직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 변수가 많지만 현재 육류를 제외한 채소, 과일 등 대부분의 제수용품 가격이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최대한 추석에 가까운 날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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