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강력한 세력을 품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 육·해경 등이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2일 오전 8시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해 태풍 북상에 따른 상황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유관기관과 핫라인을 유지하는 등 인력과 물자 동원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도는 각종 입간판, 광고물, 비닐하우스, 타워크레인 등 대형공사장 관리와 공사용 자재 등의 시설물 날림 방지, 간판·비닐하우스에 대한 사전 조치에 나섰다.
특히 농·어업 분야 피해 예방을 위해 최근 파종을 마무리했거나 파종 중인 감자·월동무·양배추 등의 밭작물에 대한 침수 및 유실, 수산 증·양식 시설 안전조치 요령을 홍보하고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입항하는 어선과 정박 어선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항·포구 선박 화재 발생에 대응한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도내 여객선, 화물선, 관공선은 목포, 완도, 군산, 인천 등으로 피항하며 어선은 가장 가까운 항·포구에 정박한다.
피해 상황 발생 시 재난 현장에 자원봉사단을 신속히 배치하고 피해상황 집계 및 상황대처를 위해 응급복구장비 및 방재물자 현황 점검도 이뤄진다.
도는 도로 침수 등으로 대중교통 정상운행 불가 시 지연과 우회 노선을 안내할 계획이며, 항공기 결항으로 체류객 발생 시 공항공사와 수시로 연락하며 택시·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단계별 비상 수송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소방과 육·해경 역시 비상에 돌입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119신고 폭주에 대비, 통합상황관리 운영 등 신속 대응체계 가동에 돌입했다.
최근 제주지역에선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 119접수 건수가 시간당 1068건으로 평소 대비 46배가 증가하는 등 태풍 내습 시 119신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소방은 원활한 119 신고 접수를 위해 119종합상황실 비상근무조 편성 등 요원을 보강하고, 119종합상황실 신고 접수대를 확대 운영(11대→17대)한다. 콜백 시스템도 운영한다.
제주경찰청도 5일부터 제주청과 각 서에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비상근무 대상은 제주청 15명, 동부서 128명, 서부서 124명, 서귀포서 141명, 제1경비대 84명, 공항 24명, 자치경찰 26명 등 총 581명이다.
제주해경은 비상근무체제 기간 동안 항포구 내 소형어선의 고박 상태를 점검하고 소형어선이나 레저기구는 육상으로 이동 시킬 것을 소유주에게 당부하고 있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일 재해취약지역과 제주항 등을 찾아 태풍 대비태세을 점검하며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태풍 피해 발생 시 응급복구와 민생지원 등 신속한 후속조치가 이뤄지도록 군과 농업인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