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북상] 결국 '매우 강'으로 제주 근접 통과

[힌남노 북상] 결국 '매우 강'으로 제주 근접 통과
제주 영향 예상 시간 모두 '매우 강'한 상태
태풍으로 소방출동 100건↑… 정전도 속출
제주도는 하천 교량·도로 142곳 통제 결정
  • 입력 : 2022. 09.05(월) 22:3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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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입도객들이 강한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도를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제주를 관통하겠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태풍 힌남노는 서귀포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반경 420㎞로 강도 '매우 강'의 위력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 태풍 힌남로는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한 채로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와 최근접할 시기가 5일 오후 11시부터 6일 0시인데, 6일 오전 3시 부산 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 있을 때가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풍반경 400㎞로 여전히 '매우 강'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5일 오후 6시49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한 공터에 정박된 보트가 강풍에 바로 옆 도로 한 가운데로 날아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우선적으로 접근을 제한하는 소방 라인을 둘렀고, 추후 보트를 옮기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태풍 힌남노가 제주섬 코앞에 다가오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4일부터 5일 오후 8시까지 제주소방이 태풍 관련으로 출동한 사건·사고는 총 106건(인명구조 7건·안전조치 64건·배수 35회)에 달한다. 이 기간 제주소방은 인원 915명·장비 217대를 동원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5일 오후 6시49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한 공터에 정박된 보트가 강풍에 바로 옆 도로 한 가운데로 날아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우선적으로 접근을 제한하는 소방 라인을 둘렀고, 추후 보트를 옮기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 7시30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가로수가 버스정류장 앞을 가로 막은 점을 감안해 전기톱을 이용해 가로수를 절단, 철거했다.

강한 바람으로 유실된 통신선을 복구하는 제주소방.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5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7분쯤 제주시 일도2동 15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9시 현재까지 도내 888가구가 정전됐다.

일도2동 정전 사고는 이날 오후 8시28분쯤 복구가 완료됐지만, 서귀포시 삼달리와 남원읍 등 738가구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 의한 강풍 위험시점은 5일 밤부터 6일 아침까지"라며 "여기에 많은 비로 인해 저지대 침수, 하수 및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니 각별한 유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교량 54곳과 하천 주변 도로 88곳의 출입과 차량 운행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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