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17회 제주포럼 둘째 날인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열린 개막식에서 "제주는 지구촌 생명공동체 복원의 출발점"을 강조했다.
[한라일보] 제17회 제주포럼 둘째 날인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열린 개막식에서 국가와 지역을 넘어 자연과 사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담론이 제시됐다.
이번 제주포럼이 '지구촌 생명공동체 복원'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도록 제주에 모인 세계의 집단지성들이 뜻을 한데 모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개회식에서 "자연을 존중하면서 인류의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지구촌 운명체를 복원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책임"이라며 "국가와 지역을 떠나 세계인 간 '연대'와 '협력'속에서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코로나19 사태는 어쩌면 자연을 정복했다는 인간의 오만함이 부른 참사일지도 모른다"며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던진 교훈은 '탐욕을 버리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과 중국 간 갈등,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까지 속출하고 있는 현 상황을 '신냉전'시대라 명명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지구촌이 30여 년 만에 신냉전 기류에 휩싸여 위기의 소용돌이로 빠져들며 세계평화와 인류를 위협하는 시련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오 지사는 "기후변화 재해는 갈수록 빈발하고, 지구촌 미래를 어둡게 하며 인류와 자연 공동체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우려되고 있다"며 "지구촌 평화와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향한 인류 공동체를 만들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오 지사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70여 년 전 역사적 비극인 4·3사건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곳에서 새로운 세계평화 질서를 만드는 '글로벌 그린데탕트 시대'의 희망이 싹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오 지사의 개회사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축사에 이어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기조연설을 이어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국제사회 환경은 매우 엄중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기후변화와 펜데믹, 에너지 위기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국제사회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개별국가의 노력이나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혜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제주포럼은 코로나19 감염병과 기후위기, 신냉전 기류 등으로 세계평화와 국제질서가 위협받는 국제적 위기상황에서 지구촌 공동체의 연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