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제주도정 슬로건 교체 수억원.. 공감하나

4년마다 제주도정 슬로건 교체 수억원.. 공감하나
제주시, 132개 현수막 게시대 2억 들여 슬로건 교체 작업 중
"자연스레 도정 철학 알려"… "다른 듯 닮은 구호 도민 혼란"
  • 입력 : 2022. 09.19(월) 17:1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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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심 현수막 지정게시대. 맨 위에 지난 민선 7기 제주도정 슬로건이 보인다.

[한라일보] 4년마다 바뀌는 제주도정 슬로건, 제주도민들은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제주시가 총 2억원을 들여 현수막 지정게시대의 도정 슬로건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그 실효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출범함에 따라 추경예산을 확보해 현수막 지정게시대 맨 위에 놓인 도정 슬로건을 바꾸고 있다. 교체 대상은 제주시 관내 160개 현수막 지정게시대 중에서 슬로건 문구를 담을 수 있도록 제작된 132개다. 제주시는 지난 18일 연동을 시작으로 동·서부 지역으로 나눠 현수막 지정게시대의 민선 7기 도정 슬로건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민선 8기 도정 슬로건인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새롭게 붙이게 된다.

제주시의 현수막 지정게시대 슬로건 교체는 물량에 따른 예산이 많아 공개입찰을 거쳐 두 개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현수막 지정게시대, 제주도 소속 기관 등을 합치면 도정 슬로건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더 늘어난다.

이번 도정 슬로건은 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신임 지사 취임에 앞서 도민에게 발표하는 방식으로 공개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정 슬로건은 예산이 투입되는 현수막 지정게시대만이 아니라 각종 홍보 자료에 노출되면서 임기 동안 도정 철학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정 슬로건이 오히려 도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도내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 청정, 공존 등 매번 바뀌면서도 반복되는 듯한 슬로건이 도민들에게 얼마나 와닿을지 모르겠다"면서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제주의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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