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주시 한라생태숲에서 신촌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주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도영기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2022 숲길체험 프로그램'이 지난 16일 제주시 용강동 한라생태숲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에는 신촌초등학교 5학년 학생 37명이 참여했으며 자생식물연구회 김명준 대표가 강사로 나서 '숲에서 듣는 나무이야기'를 주제로 한라생태숲을 누비며 다양한 식생을 관찰했다.
구름이 가득한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학교 밖으로 나온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숲 체험에 나섰다.
신촌초 5학년 학생들 16일 한라생태숲 체험 활동나무·열매·이끼 등 가까이서 살피며 자연과 교감
김명준 강사가 떨어진 열매 하나를 주워 학생들에게 "열매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씨요. 씨가 들어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김 강사는 "열매가 되기 전에는 꽃이 피었고 꽃이 지고 나니 열매가 맺힌 거야. 이 열매의 씨를 깨 보면 그 안에 또 다른 씨들이 들어 있어." 학생들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주워 모양과 색깔을 살펴봤다.
조금 더 숲 안쪽으로 들어가자 전날 내린 비를 머금은 초록의 나무와 식물들이 학생들을 반겼다.
거대한 높이로 우뚝 서 있는 곰솔을 바라보며 다양한 방향으로 뻗은 가지와 줄기에 붙은 아이비, 고사리, 균류, 양치식물 등을 관찰했다.
김 강사는 학생들에게 "한 그루의 나무가 살아가는 데는 나무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여러 생명체들과 어우러져 살고 있음을 곰솔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숲길을 따라 걸으며 낙엽 사이에 자리 잡은 버섯을 관찰하고 투명한 줄을 타고 이리저리로 옮겨 다니는 거미도 천천히 살펴봤다.
키위와 모양과 맛이 비슷한 다래 열매를 주워 맛보기도 하고 돌을 둘러싼 이끼를 손으로 만져보며 감촉을 느껴보기도 했다.
이시훈 군은 "숲길을 걷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숲에 와서 자연을 가까이, 또 많이 볼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강오지륜 군은 "친구들과 숲을 걸으며 이야기할 수 있어 즐거웠고 특히 다래 열매가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진 담임교사는 "과학 수업에서 배우고 있는 내용을 숲에서 직접 눈과 손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학교로 돌아가 숲에서 느낀 소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감상문 쓰기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