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가계와 중소기업 모두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9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9월 도내 3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5로, 전월 대비 4.2포인트(p) 감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조사(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데 기준값(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50으로 전달보다 6p 떨어졌다. 6개월 후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도 9p 떨어진 58로 나타났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42로 전달보다 2p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5월(143) 이후 5개월 연속 140을 웃돌고 있다.
물가상황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 1년 후 물가전망에 대한 인식인 물가수준전망CSI는 151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2p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 6월(160)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에도 7월(158), 8월(153)에 이어 석달 연속 150을 웃돌고 있다.
2020년 후반부터 발생한 도내 주택가격의 거품은 꺼질 것으로 내다보는 도민이 많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78로 전달보다 13p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 5월(76)이후 28개월만에 최저치다.
코로나 일상회복에 따른 내국인관광객 확대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개선되던 도내 중소기업들의 내수경기도 4분기엔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8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88로 전분기 대비 13p 하락해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체감경기 전망치(101→88)는 전분기 대비 13p 하락했고, 매출액 전망치(113→110)도 3p 떨어졌다. 영업이익 전망치(102→94)는 8p, 공장 가동여건전망치(113→99)는 14p 하락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는 '1.5%에 미치지 못한다'는 응답이 39.7%, '1.5~2.0% 정도'라고 응답한 기업이 30.8%로 기업의 70.5%는 올해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2.6%)보다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올해 실적(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로는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29.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17.8%) ▷금리 인상 기조(17.4%) ▷대출기한 만료 등 자금 조달 어려움(10.0%) 순으로 답했다.
제주지역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