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
“인권·환경·지하수 등과 연관된 도민 삶의 질 고민을”
  • 입력 : 2022. 09.30(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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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주의 자긍심 높이는 기획기사
사각지대·소외계층 등 관심 필요
도정 질문 단순 스케치 보도보다
문제점 등 더 깊이있게 다뤄야
발달장애인 현실 다룬 기획 호평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고광언) 가 지난 28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9월 정례회의를 열고 한라일보 지면과 보도내용에 대해 토론했다. 정례회에는 고광언 위원장과 황석규·김병수·김찬수·이명훈·이정훈·홍준호·홍인숙·강민숙·이정언·이서현·문만석·오명찬 위원, 이윤형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고광언 위원장=지면 모니터링을 통해 한라일보를 평가하고, 기획 취재 방향 등을 제시하는 자리다. 격식 없이 생각했던 것들을 말씀해달라.

황석규 위원=인권에 대한 중요성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인권 교육이나 프로그램 개발, 인권 교육자 양성 등 과제가 산재해있다. 한라일보에서 체계적으로 기사화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병수 위원=지방언론 역할 중 큰 게 지방지킴이, 지방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향토음식점과 제주 밭담에 대한 기사를 보다보니, 전승자 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도에서 전승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독자위원들은 실제 한라일보 기자 못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들이 현장에서 미처 보지 못하는 이야기 등을 제공해주면 차별화된 기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김찬수 위원='제주도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다'는 캐치프레이즈 하에서 다양한 기획을 마련,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좋다고 본다. 신문의 기능이 많지만 제주의 가치, 제주도의 정체성 이런 것을 발굴하고 제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라일보가 연속으로 왕벚나무에 대해 기사화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규모 있는 회의, 행사, 심포지엄을 내년도 벚꽃시즌이 되면 한 번 해보시면 어떤가 제안드린다.

이명훈 위원=밭 식량 작물 중 콩나물콩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겠다. 대략 3300㎡에서 평균 600㎏이 생산되고 ㎏당 6000~6500원 정도가 형성된다. 파종 시기는 6월 중순~7월 초순이고, 수확시기는 10월초에서 10월 말쯤 이뤄진다. 국내산 콩나물콩은 다 제주산이라고 보면 무방하실 거다.

이정훈 위원=제주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내년도 생활임금에 대해 거론해보려 한다. 관청에서 행정도우미라고 하시는 분들이다. 보통 이런 행정도우미 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드신 분들이다. 어려운 분들이 하면 좋은데, 선정 과정이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언론에서 심층취재하면 좋겠다.

홍준호 위원=한라일보를 구독하는 이유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였는데, 벌어진 일에 대한 기사가 많다. 향후 전략적으로 국가 지원을 받는 사업 등(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부분에 대해 취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국가 지원을 받으면 그 지원금이 제대로 시를 위해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기획기사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홍인숙 위원=사각지대,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민이 고민하고 있는, 민생 안정을 위한 부분에 대해 심층 보도해줬으면 한다.

강민숙 위원=28일자 1면에 국화 오일장 사진이 실렸다. 가을이라는 느낌 주려고 한 듯하다. 그런데 그 밑에 보면 국화 관련 기사가 아닌 한라산 단풍 기사다. 같은 가을이면서도 좀 언밸런스한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 문화면도 독자가 기사를 보고 찾아가서 직접 보고 싶은 느낌이 나게 신경써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정언 위원=발달장애인 관련 기획 좋았고,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 28일자 향토음식점 기사 실렸는데, 트랜드라고 해야하나. 관광객들이 예전엔 향토음식점을 주로 갔는데, 요즘은 큰 자본력, 현대화된 식당이 유명한 듯 하다. 이유 중 하나가 자본력인 듯 하다. 고유 음식을 지켜온 향토음식점인데 관련 기사를 보면서 큰일이다,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향토음식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지켜야할 음식이 있는데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자부심, 장인 정신에 주목한 기획기사를 써주면 어떨까.

이서현 위원=숨골 기획 뉴스와 관련해 '질산성 질소' 이야기 나온다. 모든 사람들이 단어를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유입되고 만들어지고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치는가도 알려주면 좋았을 것 같다. 실제 지표수 채수해서 함량 조사 결과 위주로 기사화하다보니 몰입감을 떨어뜨리지 않았나 생각했다.

뉴스는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유통시킬까,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시킬까도 중요하다. 기획뉴스가 시리즈로 나오는데, 지난번에 뭐가 나왔는지 링크 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면 기사의 확산력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관련 동영상을 지면에 QR코드로 넣으면 기사에 대한 확장력,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것 같다.

또한 도정질문 기사와 관련 단순 '스케치 보도'가 옳은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지방언론이 지향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권력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와 견제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금 더 깊이있게 나아가서 다루면 좋을 것 같다.

지하수 관련 정책적인 측면에서, 제주도가 광고로 수자원 관리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미디어를 통해 의제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선 좋다고 본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체감도가 너무 낮은 것 같다. 실제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 동참할 수 있는지 행동적인 차원에서 가이드를 줄 수 있는 캠페인을 조금 더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으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기사와 관련해, 우리는 가끔 왜 지역 언론에서 서울 이야기를 해야하지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은 지역성이란 개념이 조금 바뀌고 있는게 서울의 이야기지만 제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에 대한 거다. 기사엔 실제 어떤 사례있었는지 부연 설명해주는데, 조금 아쉬웠던 것은 피해자 보호시스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좀 더 보완 내용이 필요할때는 지면을 할애해서 제공해준다거나 카드뉴스로 재구성해서 직관적이고 시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문만석 위원=인권, 환경, 지하수, 숨골 이야기 등이 나오는데 이런 문제들이 결과적으로 도민의 삶이 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다뤄져야 한다. 오버투어리즘의 경우, 많은 관광객이 오는데 수치만 나온다. 수치 이면에 제주도민의 삶과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삶의 질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 도민들이 느끼는 이야기, 삶의 질에 대한 문제도 같이 다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라일보가 기본적으로 인권, 환경에 관심을 기울일 거라면 소외된 사람들의 삶,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삶의 질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 더 건드려야하지 않을까.

오명찬 위원=지난 회의에서 거론됐던 발달장애인 문제, 외국인근로자 처우 문제 등을 심층 조사해 기사화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영훈 도정에서 트램과 동·서광로 중앙차로 만들겠다 한다. 그런데 지금 중앙차로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돼있는가. 시민들은 중앙차로로 인해 막대한 불편이 있고 유턴이 금지되어 있어 운전자들이 좌회전해서 골목길을 이용해 유턴 방향으로 운행해서 골목길에 교통량증가와 교통사고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 피해 감수하면서까지 중앙차로를 만들었는데 예산투여와 시민 불편에 비해 과연 중앙차로 성과는 얼마나 있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동·서광로도 버스전용차로가 필요하면 기존 출퇴근 시간 버스전용차로를 24시간 버스전용차로로 해버리면 되지, 왜 굳이 막대한 예산 투입해 중앙차로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광언 위원장=최근 마약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마약퇴치와 관련해서 기획해주길 바란다. 예를들면 마약퇴치본부가 제주도에만 없다. 간판이라도 있어야는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약 폐해에 대한 사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빛공해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 언론이 살펴보면 좋겠다.

정리=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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