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선도농업 현장을 가다] (2)표선면 가시리 '블라썸하우스팜'

[서귀포 선도농업 현장을 가다] (2)표선면 가시리 '블라썸하우스팜'
  • 입력 : 2022. 10.25(화)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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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3년 차인 '블라썸하우스팜'의 김영주·이나영 부부가 24일, 막 수확을 끝낸 샤인머스켓 하우스에서 부농의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라일보] "샤인머스켓을 귀농귀촌 작물로 적극 추천합니다.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드는 것 빼고는 고소득 작물인 데다 2년 만에 수확해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귀족 과일' 샤인머스켓에 인생 2막에 승부수를 던진 젊은 부부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산다. '블라썸하우스팜'의 김영주(41)·이나영(33)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블라썸은 유실수의 꽃을 의미한다.

3040 전업농 부부 샤인머스켓으로 '승부수'
농업기술센터 기술 재정 지원·서귀포in정 판로 도움
식재 2년만에 수확 소득 창출 귀농귀촌 작물로 추천

이들 부부의 귀농생활은 처음부터 순탄치 만은 않았다. 부모님 소유의 땅 6600㎡(2000평)에 월동무를 심었는데 그해 냉해를 입어 모두 산지폐기했다. 그나마 농작물재해보험으로 간신히 종잣값을 보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샤인머스켓 농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귀농 생각이 없었는데 부모님 모두 편찮으셔서 갑자기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게 되다보니 처음부터 시행착오가 많았죠. 월동무나 노지감귤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결심에 과감하게 트랙터 등 농기계를 처분했죠.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샤인머스켓 농사를 짓게 됐죠. 지난해 2월, 묘목을 심었고 2년 만인 올해 9월에 수확해 서귀포시 공식 온라인 쇼핑몰 '서귀포in정'을 통해 '완판'했죠. 정말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깜짝 놀랐어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유통망을 가지면서 저희는 앞으로도 고품질 샤인머스켓을 생산하는 데만 몰두하면 될 것 같아 소득 보장에는 희망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들 부부의 부농의 꿈은 달콤하면서도 반짝이는 샤인머스켓처럼 푸른빛으로 단단하게 영글어 가고 있다.

실제 이들이 2145㎡(650평)에 하우스 시설에서 수확한 샤인머스켓 500박스(2㎏ 기준)가 올해 추석에만 서귀포in정을 통해 30분만에 매진됐다. 추가 물량도 완판이다. 평균 3만대 중반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이 닿았기에 가능했다.

"저희가 샤인머스켓 농사를 지으면서 병충해가 적기 때문에 1년에 3회 방제를 하는 게 전부죠. 잡초도 자라지 않게 차광막을 깔아 놓았다가 수확이 끝나면 이듬해 2월까지 햇빛을 볼 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어요. (포도)알솎기는 농사의 성패가 달려 있어 과감하게 하고, 비료도 점적관수와 관비재배로 적정량만을 주고 있죠. 되도록이면 자연 그대로의 상품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이들 부부의 꿈은 야무지다. 현재 신품종인 옐로우 샤인머스켓 재배를 위한 하우스시설 1980㎡(600평)을 추가로 짓고 있으며, 기존의 한라봉과 노지감귤 농사도 함께하고 있다. 현재 짓고 있는 하우스시설에는 힐링체험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이들 부부의 새로운 부농의 꿈은 달콤하면서도 반짝이는 샤인머스켓처럼 푸른빛으로 단단하게 영글어 가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제주팜튜브'와 블로그 '몬스터한라봉'에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영농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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