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보구역 다음달부터 해발고도 따라 세분화

제주 특보구역 다음달부터 해발고도 따라 세분화
'200m 이상 600m 미만' 지역 중산간…해안보다 비·눈 많아
특보구역 4개로 나뉜 서울처럼 다른 광역시도 세분화 추진
  • 입력 : 2022. 10.30(일) 08:3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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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중산간지역의 가을.

제주 '중산간' 지역이 별도 기상특보 구역으로 분리된다. 기후가 해안 및 산간과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말부터 '제주북부중산간'과 '제주남부중산간'이라는 새 육상특보 구역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북부중산간과 제주남부중산간은 각각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해발고도가 '200m 이상 600m 미만'인 지역이다.

현재 제주 육상특보 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제주산지, 제주동·서·남·북, 추자도 등 6개다. 내달부턴 여기에 북부중산간과 남부중산간이 더해지면서 구역이 총 8개로 세분되는 것이다.

남한 최고 높이인 한라산이 가운데 자리한 제주는 해발고도에 따라 지역을 나누기도 하는데 보통 해발고도 200m 이하인 지역은 '해안', '200m 이상 600m 미만'은 중산간, '600m 이상'은 산지로 분류한다. 제주의 55%가 해안이며 중산간은 약 30%를 차지한다.

해발고도에 따라 당연히 날씨도 다르게 나타난다.

제주는 국내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평년(1991~2020년 평균) 연강수량은 1천502.3㎜와 1천989.6㎜에 달한다. 그런데 해발고도가 760m인 한라산 성판악의 경우 평년 연강수량이 4천381㎜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배가 넘는다.

작년 제주지방기상청이 발간한 '위험 기상 특성 분석을 통한 제주 예보구역 효율화 방안 기획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산지엔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가 내려질 수준의 비가 3시간 누적 강수량 기준으로 연평균 9회 이상과 4회 이상, 중산간에는 '3회 이상 5회 미만' 내린다. 해안은 연평균 2~3회에 그친다.

겨울철엔 해안에 비가 내릴 때 중산간부턴 폭설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제주시에는 2010~2020년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수준의 눈이 내린 경우가 13차례에 그치나 해발고도가 377m인 제주시 아라일동 산천단에는 같은 기간 대설주의보 수준 눈이 28차례, 대설경보 수준 눈이 2차례 쏟아졌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 읍면동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아라동일 정도로 중산간까지 주민 생활권이 확대되는 점도 특보구역을 신설해야 할 이유로 꼽혀왔다.

기상청은 특보구역 세분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특별시와 광역시 가운데 서울만 '동북·동남·서북·서남'으로 특보구역이 나뉘었는데 2024년부턴 다른 특별시와 광역시도 특보구역을 세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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