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청정 건강도시, 행복 서귀포시, 전지훈련의 메카" 제56회 도민체육대회를 서귀포시에서 개최하면서 서귀포시와 시체육회가 내건 문구다.
서귀포시가 스포츠 메카의 가치를 올린 것은 1998년 2002한일월드컵 개최 도시 선정부터일 것이다. 당시 제주 유사이래 처음으로 제79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스포츠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인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 양상은 도의 행정 기구 개편에서도 나타났다.
당시'98전국체전준비기획단'을 체전 종료 후 이듬해 6월 스포츠산업육성기획단으로 전환 출범시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전국 시도에서 처음으로 스포츠산업육성 위한 행정기구까지 창설했고 이의 전초기지로 서귀포시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서귀포시는 2001년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 2002월드컵경기 개최, 2003년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 등을 통해 스포츠 메카로의 이미지를 높였고, 2006년 제주 첫 프로구단 제주유나이티드FC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4계절 이용 가능한 잔디구장 구비의 지역 특성을 적극 활용해 전지훈련의 최적지로 각광 받는 위치에 올려놓는가 하면 2017U-20 월드컵, 국제적 명성의 PGA와 LPGA 투어 대회 유치 개최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6년 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추진한 스포노믹스(Sponomics) 도시로 선정됐다.
스포노믹스 육성을 통해 도시 경쟁력 강화와 부가가치 창출로 스포츠·도시 동반 성장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사업 취지였고 2019년도까지 3개년 계획으로 120억(국비 60, 지방비 60)을 투입해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 창설 등의 사업을 추진해오며 스포츠 도시로서 나름의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최근 2026년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제주 유치 추진과 관련해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강창학종합경기장을 메인으로 하는 유치신청 내용이 보도되고, 지난달 28일 열린 도민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도지사와 체육회장이 이를 다시 언급하며 서귀포시의 또 다른 변신이 예고된다.
단독신청으로 사실상 제주 개최가 확정적이고,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 경기장 지역이 체전 개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제주 개최 확정시 서귀포시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귀포시는 2004년 도민체전 첫 개최시부터 2011년까지 4회 걸쳐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메인으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5회에 걸쳐서는 강창학종합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종합체전 도민체전을 개최한 바 있다. 반면 제주에서 전국소년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을 포함하면 9차례의 전국단위 종합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졌지만 서귀포시 지역 경기장은 메인에서 밀려있었다.
서귀포시가 제107회 전국체전 메인의 자리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전국 단위를 넘어 국제적 종합스포츠이벤트 개최도 가능한 스포츠 도시로 위상을 높였으면 한다. <정찬식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총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