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만의 마을 여행을 즐기는 카름스테이. 여타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제주 읍면지역 마을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이다. 브랜드가 출시한 후 1년 사이 마을마다 여행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지만 제주를 대표하는 마을 여행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여행 콘텐츠 개발 나선 마을들=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 마을, 동네를 뜻하는 '가름(카름)'과 머물다를 의미하는 '스테이'를 결합한 단어로, 제주의 마을에서 머물며 쉼과 여유를 즐기는 여행을 지향하는 제주 마을 여행 통합브랜드다. 주민 주도 농어촌지역관광 육성사업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카름스테이에 참여하는 마을은 10개 마을이다.
공사는 동(동카름)·서(서카름)·남(알가름)·북(웃가름)으로 흩어져 있는 카름스테이 마을별로 대표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마을 거점조직체 주민 등 관계자와 함께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주민들과의 20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지난 8월 4개 마을(세화·저지·신창·수산)에 이어 10월 6개 마을(가시·한남·하효·호근·의귀·신흥2리)에 대한 시그니처 상품을 내놓았다. MZ세대, 가족 단위 관광객, 혼행 등 마을별로 주요 타깃을 설정하고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체류형 농어촌관광 유도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를 설계했다.
▶소비자들 체감 부족=브랜드가 만들어진지 1년여 만에 10개 마을에서 다양한 여행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지만 이를 직접 체감해야 할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는 카름스테이 출시 이후 세화·저지·가시·신흥·의귀 등 5개 참여마을 방문객 수가 올들어 9월까지 4만7400여명으로 2021년(3만7800여명)보다 웃돌았다고 밝혔지만 이들 방문객이 카름스테이를 통해 마을 관광에 나선 것인지는 유입 경로가 불분명하다. 또한 카름스테이 홈페이지를 개편해 여행객마다 어울리는 마을과 여행 코스를 제시하는 등 온라인 홍보도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 1월부터 이달 7일 현재까지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10만6000여명에 그친 수준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양영식 의원은 "가족, 친구 등 소규모 로컬 여행이 늘어나는 관광 트렌드로 봤을때 카름스테이 시도는 긍정적인 면이 크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 여부는 낮다"며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1년이 지나가게 되면 여러 효과, 주민과의 교류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카름스테이를 통해 마을 여행에 나서는 소비자의 패턴, 여행 실태 등 전수조사를 실시해야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공사는 앞으로 카름스테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양질의 마을관광 콘텐츠들을 더 기획하고 발굴해 나가면서 제주만의 마을 여행 문화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통합 브랜딩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