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채워가는 황홀한 황혼의 첫 개인전 [갤러리ED]

화폭에 채워가는 황홀한 황혼의 첫 개인전 [갤러리ED]
이은선 '제주해변'... 내달 2일부터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서
제주해변 소재 작품 32점 선봬... "힐링·위안의 시간되길"
  • 입력 : 2022. 11.29(화) 16:3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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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오래전 놓았던 붓을 8년 전 다시 잡았다. 한때는 그림을 전공하고 미술교사로서 그림과 늘 함께였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먹고 사는 일로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50대 중반이 되었다.

여유가 생기니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게 됐다. 그때 "그림을 그려야지"라며 젊은 날 쫓았던 '꿈'을 떠올리게 해준 남편의 응원. 그렇게 잊고 있던 '꿈'을 다시 쫓기 시작했다.

이은선 작가가 예순을 넘겨 첫 개인전을 연다. 오는 12월 2일부터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에서 진행되는 '제주해변'전이다. 2017년부터 꾸준히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개인전을 한다는 것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은선 작가



이번 개인전은 내년이면 90세가 되는 아버지에게 바치는 전시기도 하다. 딸의 경력단절이 못내 안타까웠을까. 어느 날 다른 화가의 개인전을 보고 거기서 받은 도록을 내밀던 아버지의 무언의 독려는 이 작가에게 용기를 내게 했다.

전시장엔 작가가 지난 몇 년 간 제주해변을 소재로 그린 그림 32점이 내걸린다. 사계해안, 황우치해변, 이호해변, 함덕해변 등에서 또는 성산, 법환 포구 등에서 제주해변의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한 작품들이다. 특히 노을로 물든 해변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주요 소재다.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을 보며 시대가 바뀌면서 현대화 되어 가는 풍경들을 보노라면 안타까울 뿐"이라며 "더 사라지기 전에 천연의 자연의 모습들을 화폭에 담고 싶다"고 했다.

이은선 작 '황혼'. 작가는 너무나 예뻤던 황홀했던 황혼을 보면서 출렁이는 물결, 파도 너머 황홀한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했다.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지 아니한가", "지금 시작하지 않는다면 10년 후에 그저 열살 더 먹기밖에 더 하겠나"는 작가는 자신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믿고, 해낼 수 있다고 굳게 믿을 것을 권한다.

작가는 "저처럼 경력단절을 넘어 새롭게 시작하면서 나이들어도 마음 먹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일상 속에 잠시나마 그림을 보시며 걱정은 잊으시고 좋은 시간 가져 주시면 좋겠다"며 초대장을 띄웠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12월 3일 오후 4시 오프닝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12월 5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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