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11월 정례회의

[기획]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11월 정례회의
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 사각지대 인권에 귀 기울이길
  • 입력 : 2022. 12.02(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근대사·불편문화유산 조명 필요
화두로 떠오른 '안전' 진단을
'15분 도시' 심층취재도 다뤄야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고광언) 가 지난달 30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한라일보 지면과 보도내용에 대해 토론했다. 올해 마지막 회의인 이날 정례회에는 고광언 위원장과 강민숙·김찬수·문만석·오명찬·황석규·이서현·이병철·김은미 위원과 이윤형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강민숙 위원=요즘 보면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꽤 많다. 그 분들은 주로 4·3에 대한 내용을 물어도 보고 궁금해하시고 공부도 하신다. 외지에서 보면 평화의 섬, 관광지로서 각광받는 제주도였는데 막상 와서 살아보니 4·3항쟁은 물론 해녀항쟁, 이재수의 난 등 제주의 근대사에 대해 조금씩 아시는 것 같다. 평화의 섬 속에 또 하나의 굉장한 역사, 잘 알지 못했던 역사들이 숨겨져있어 그 안에 있는 내용을 끄집어내서 기획화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제주도의 근대사에 대한 내용들을 기획 시리즈로 다뤄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한라일보에서 고민해달라.



▶김찬수 위원=지난 9월 제주도지사 서귀포 집무실 만들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거기에 집무실을 만들어야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만 제주도 실정상 그럴 필요가 있어서 했겠다는 생각이다. 지방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감시라고 할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몇 달 되지 않았지만 서귀포 집무실이 그 성과가 어떤지, 운영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또 하나는 한라일보가 과거 굉장히 심도있게 폭넓게 취재한 분야 중 하나가 일본군 동굴진지인데, 도내 곳곳에 800군데 총 연장길이가 40㎞가 된다고 한다. 토막토막 여러 곳이 문화재로 지정돼있었다. 일본제국주의 침략 전쟁 유산인데 이게 제주도 전역에 걸쳐서 전쟁준비를 했다는 것이 중요한거 같다. 800곳 중 특정한 사이트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런 것이 국내적으로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살펴봤더니 불편문화유산이란게 있다. 그걸 어떤 식으로 미래세대에게 교훈적으로 관리해서 전승시켜줄 것이냐는 과제가 있는 것 같다. 한라일보는 이 분야에 노하우가 축적돼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침략전쟁 불편유산 대표적인 사이트로 제주도를 한번 엮어봤으면 좋겠다.

▶문만석 위원=최근 이태원 참사 등 다사다난했던 격동의 시기였던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제주사회 안전에 대한 진단 등 기획이 이뤄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는 예전에 한라일보에서 인상깊게 본 기획기사 중 하나는 불법체류자 문제를 다양하게 다룬 것이었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곳의 인권을 깊이있게 살폈다. 우리 사회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인권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기획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오명찬 위원=제주에서 청년들을 위한 더큰내일센터와 제주청년센터를 통해 최대 2년 이상 탐나는 인재육성 교육훈련 지원과 참여자 현금성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음에도 취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이주민인 다문화가족은 얼마나 취업이 힘들겠나. 제주도 다문화가족이 6000가구에 이르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을 한 지도 15년을 넘어서고 있고 매년 새로 증가하는 300~400가구, 거주기간 3년 이상 장기거주 가족이 5000가구를 넘어서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제4차 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 다문화가족 지원 욕구에서 78% 이상이 취·창업 전문교육 훈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이미 서울 등 타 지역에서는 다문화가족 취·창업지원 중점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 거주하는 수많은 다문화가족들은 지역 실정에 맞는 다문화가족 전문 취·창업 교육 훈련 기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도 제주도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취·창업 전문 교육훈련 기관 운영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라일보가 관심 가져달라.

▶황석규 위원=묘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제주애향묘지 아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 제주출신 재외동포 등이 안장할 수 있는 애향묘지는 제주도에서 홍보가 안돼서 1세대는 오는데 2세대는 잘 모르신다. 그래서 지금 애향묘지에 제공된 땅이 많이 남아있다. 문제는 그 주변의 어승생공동묘지가 만장이 되었는데 더 하려고 애향묘지를 사용하겠다는 거다. 애향묘지 영역은 침범하지 않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애향묘지에 대한 내용을 기사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서현 위원=먼저 지역언론으로서 지역 주민 의견을 잘 수렴하고 있는가에 관련된 내용이다. 꼭 주민을 찾아간다기보다 공적인 장소에서 주민들이 하는 이야기를 언론이 잘 다루고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11월 25일자 기사 '2040 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 기사다. 제주지역 방향성 제시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공청회 자리라고 생각이 든다. 내용을 보면 가장 마지막에 주민 의견 한 문장이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이런 자리에서 주민들이 자기 의견을 제시하는 게 많지 않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1면탑으로 나왔지만 후속보도나 좀 더 지면을 확장해서 구체적으로 다뤄야 하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날 기사 '서귀포형 웰니스 도로 기본 구상 시민 생각은?'은 시민 100명 모여 원탁토론한다는 사전 예고 기사였다. 사전 예고 기사는 거기서 끝나는 경우 많은데 후속기사로 다뤄주면 좋을 것 같다.

사설도 제2공항 사업, 오등봉 민간특례 감사 등 제주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감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설이 갖고 있는 힘이라면 이 이슈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가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조금 더 강하게 해주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 최근 JDC첨단과기단지 2단지 개발에 대한 보도가 나왔는데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성과와 한계가 무엇인가 기획시리즈로 먼저 다뤄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버스차로 확대 계획과 오 도정의 '15분 도시'와 관련해 기존 제주도 교통 정책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다루면 좋을 것 같다.

▶이병철 위원=3월 출발해 종착지 왔다. 1년 동안 함께한 시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건강 잘 챙기시고, 운동도, 지역활동도 많이 하시길 바란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김은미 위원=한라일보가 독자권익위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흡족하다. 부탁드릴 게 있다면 독자권익위원들이 계속해서 회의할 때 이런저런 내용들 전달하고 의견을 드리는데 그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느 위원의 제안을 어떤 기자가 언제 특집으로 다뤘다던가 하는 그런 피드백이 있다면 위원들이 힘이 나서 더 이야기하고,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고광언 위원장=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또 최근 관심이 높은 마약과 관련 폐해를 다룬 기획보도를 해줬으면 좋겠다. 오 도정의 '15분 도시'가 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홍보가 안되니까 의문을 갖는다.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15분 도시'에 대한 기획 취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그 어느때보다 심층적인, 진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3월 시작해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다.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이 자리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

정리=오은지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3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