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투자진흥지구 대상 업종이 기존 관광산업 중심에서 식료품 제조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관련 사업이 다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심의를 열고 안건으로 상정된 '제주 한남 녹차가공공장 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안', '제주 리만빌리지 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일원 2만3408㎡에서 추진되고 있는 제주 한남 녹차가공공장 조성사업은 농업회사법인 (주)오설록농장이 총 428억3500만 원을 들여 녹차가공공장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업종은 식료품제조업(차류가공업)으로 지정됐다. 올해 3월 사업 착공을 시작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앞서 오설록농장은 지난해 제주도와 녹차가공공장 신설에 따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서귀포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오설록농장은 투자협약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4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며 이들 중 32명(80%)을 지역주민으로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화장품 등 후원방문판매 전문기업인 (주)리만코리아가 121억여 원을 들여 추진 중인 리만빌리지 제주투자진흥지구 조성사업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인근에 숙박시설, 교육장, 수영장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 리만빌리지 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안에는 리만코리아가 총 26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이중 24명을 지역주민으로 채용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제주투자진흥지구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따라 투자 유치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는 제도로, 2005년부터 도입됐다.
2020년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개선을 통해 투자진흥지구 지정 대상 업종이 기존 관광산업을 비롯해 문화, 노인 복지, 청소년 수련, 궤도 산업, 신·재생에너지 이용 전기생산 사업, 외국교육기관·자율학교·국제학교, 연수원, 의료기관, 연구개발서비스업, 첨단기술 활용 산업, 식료품·음료제조업, 화장품업 등 28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현재 6단계 제도개선으로 새롭게 확대된 업종 중에서 신규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업체는 식료품 제조업인 미스터밀크 유가공공장이 유일하다.
그동안 제주투자진흥지구는 관광개발사업 위주로 지정돼온 바 있다. 기존 제주투자진흥지구 지정 사업장 40곳의 업종을 보면 전문휴양업 14곳, 관광호텔업 13곳 등이며 연수원과 의료기관, 국제학교를 제외한 전체 사업장의 80% 이상이 관광개발사업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