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겪은 제주도내 고교 기숙사 정원 줄었다

팬데믹 겪은 제주도내 고교 기숙사 정원 줄었다
내년 18개 학교 기숙사 정원 100명가량 줄여
학생 개인 성향· 학습 장점 약화 등 영향 끼쳐
수익 보전 위해 도교육청 지원비 9년 만에 인상
  • 입력 : 2022. 12.27(화) 17:5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지역 고등학교 기숙사 정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과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2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기숙사가 설치된 고등학교의 정원은 9월 기준 총 1877명이지만 실제 기숙 인원은 1152명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지난 5월 이후 학교 기숙사도 방역 체계를 유지하되 실별 인원 제한을 없애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했지만 2학기 입사 인원이 정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은 학교별 2023년 1학기 기숙사 입사 모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학교별로 정한 모집 정원을 잠정 집계한 결과 1785명으로 나타났다. 현행 정원에 비해 총 92명이 감소했는데 모집 과정에서 인원 미달로 그보다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4인실이 주를 이루는 기숙사 시설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읍면 지역 모 고교는 4인실을 2인실로 운영하기로 하고 종전보다 절반 줄어든 기숙사 입사 모집 안내문을 냈다.

또한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야간 자율학습이 선택 사항으로 바뀌면서 기숙사의 장점이 약화된 점도 정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학교는 기숙사 시설이 낡아 학생 불편이 잇따르면서 4인실을 3인실로 조정해 정원을 줄였다. 기숙사를 운영 중인 18개 고교 중에서 지금까지 리모델링이 이뤄진 학교는 6곳이다.

이처럼 인원 감소로 수익자부담 방식인 기숙사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8년 동안 동결했던 기숙사 운영비 지원액을 인상했다. 내년부터는 운영비 지원 예산이 종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거리 통학자가 감소하는 등 고교 진학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점도 기숙사 이용률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라며 "물가상승분을 반영하고 기숙사 관리비 등을 보전해주는 차원에서 운영 지원비를 올리게 됐다"고 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26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