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제주지역의 올해 소비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당분간 물가가 꺾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한다고 밝혔고, 한국은행도 내년 초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30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전국 상승률(5.1%)을 웃돌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7%)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강원(6.0%)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1.7%), 2019년(0.3%), 2020년(0.4%), 2021년(2.6%)만 해도 전국(각 1.5%, 0.4%, 0.5%, 2.5%)보다 낮아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는 전국 수준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은 전년대비 4.8% 상승했다. 돼지고기(14.2%), 국산쇠고기(3.8%) 등의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경유(33.4%), 등유(57.7%), 휘발유(12.9%), 취사용LPG(16.8%) 등의 유가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8.0%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도 전년 대비 10.1% 상승했다.
서비스요금은 외식비를 포함한 개인서비스요금이 6.6% 올라 공공서비스요금(1.1%)보다 상승폭이 훨씬 컸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의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6.4% 올랐다. 역시 1998년(10.8%) 이후 24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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