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내 분포된 삼나무의 식재 현황과 자원화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포조사 결과 삼나무림 대부분의 면적이 과밀화됐으며, 나무를 베는 연도 기준인 '벌기령'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삼나무림 등 분포조사 및 자원화 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 용역은 산림기술연구원이 수행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연구가 진행됐다.
도내 식재된 삼나무는 제주 고유수종이 아니다. 삼나무는 일제강점기 시기인 1924년 일본인들에 의해 제주시 월평동에 처음 식재된 이후 대규모 벌채와 수탈이 이뤄졌다. 이어 1970년대에는 한라산과 민오름 일대에 식재가 이뤄지며 도내 최대 인공림 규모로 분포했다..
이처럼 삼나무림의 포화가 이어지며 제주 경관과 생태계를 해친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러한 현상은 현재 제주 삼나무 임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의 알레르기·아토피 피부염 등이 타지역보다 심한 이유 중의 하나로 삼나무 꽃가루가 지목되기도 했다.
반면 삼나무 벌채로 논란이 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계기로 삼나무림 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이에 제주도는 용역을 통해 도내 삼나무와 편백림의 분포현황을 조사해 정확한 면적 및 자원량을 산출하고, 제주 특성에 맞는 삼나무 경영모델안을 제시했다. 이어 도내 목재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해 삼나무·편백림 관리를 위한 기본방향을 수립해냈다.
분포면적 확인 결과 도내 삼나무는 총 4307.4㏊·2047개소로, 제주도 전체 산림면적인 8만7334㏊(2020년 기준)의 4.93%를 차지했다. 이중 사유림이 51%(2197.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국유림이 41.6%(1788.8㏊), 공유림이 7.4%(320.8㏊)의 비중을 보였다.
편백의 경우 분포면적은 총 972.1㏊·558개소로, 도 전체 산림면적의 1.1%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유별로는 사유림이 70.8%(688.1㏊)로 가장 많았으며 국유림 15.8%(154㏊), 공유림 13.4%(130㏊)의 순이었다.
분포조사와 현황도면을 기반으로 추정된 삼나무·편백림의 총 자원량은 99만4652㎥로 산출됐다. 이중 삼나무의 자원량이 86만3143㎥로 가장 높았으며 편백 11만7583㎥, 삼나무혼효림 1만3926㎥으로 파악됐다.
이가운데 삼나무림과 편백림 모두 전체 면적의 각각 92%, 77%가량이 과밀화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간벌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나무를 베는 기준인 '벌기령'을 초과한 임지가 공·사유지 기준 삼나무림의 78.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대경급 임지는 11.5%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중경급(68.3%) 임지가 분포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해당 자원량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안정적 목재 공급과 임산업 발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전체 소나무류의 자원량 중 약 30%를 삼나무림과 함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안했다.
그 결과 삼나무·편백림 및 삼나무 혼효림을 더한 99만4652㎥에, 삼나무와 함께 활용 가능이 추정되는 소나무류 61만20㎥를 합산한 총 자원량은 160만4672㎥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차별 사업 계획과 함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모델(안)을 제시했다. 도내 목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와 방안도 고안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