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들불축제'가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란 주제로 3월 9~12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소재 새별오름 일대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코로나19와 대규모 산불로 취소됐던 축제를 4년 만에 대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주들불축제는 새별오름 전체를 태워버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2019년), 문화관광축제(2020~2021년)로 지정될 만큼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축제로 우뚝 섰다.
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해충을 없애려 들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도민들의 액운을 태워버리고 풍요와 행복, 희망의 좋은 기운이 불꽃처럼 피어오르기를 바라며 지구촌의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축제 첫날인 9일에는 들불 '희망불씨' 채화를 시작으로 10일 희망기원제 소원달집만들기 경연대회에 이어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11일 오름불놓기날에는 민속보존회제주시협의회 900여 명이 공연하는 '제주 화합 풍물대행진'도 준비가 돼 있다. 지신(地神)을 잠재우고 천신(天神)을 달래며 제주도민의 화합과 건강, 행복을 비는 풍악소리는 새별오름에 타오르는 불꽃과 아울러 울려 퍼질 것이다. 축제 마지막 날 12일에는 다시 시작을 의미하는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붉게 타오르는 불빛을 향해 두 손을 모으며 저마다의 소원이 이루어질 특별한 들불축제를 도민들이 함께 즐겼으면 한다.<문명숙 민속보존회제주시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