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지난해 혼인건수가 역대 최저였던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역대 2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건수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혼인건수는 2718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후 최저였던 2021년(2661건) 대비 2.1% 증가하긴 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치로, 2020년(2981건) 처음 3000건 아래로 떨어진 후 3년 연속 이어졌다. 20~40대 인구 감소에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치관 변화, 만혼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점차 줄어들던 혼인건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전년과 같은 4.0건으로, 2년 연속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4.1세, 여자 31.8세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0.6세, 0.7세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남자의 평균초혼연령은 서울(34.2세) 다음으로 제주가 높았다.
도내 평균초혼연령이 30세가 넘은 것은 남자 2003년(30.1세), 여자 2015년(30.1세)으로 그 후 해마다 소폭씩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도내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은 284건으로 전년 대비 42.7% 증가했다. 전체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2020년(8.4%), 2021년(7.5%)보다 상승했는데, 코로나19 외국인 입국이 막혔던 것이 지난해부터 차츰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내 이혼은 1564건으로 전년(1490건)보다 5.0% 증가했다. 전국 이혼건수가 전년보다 8.3% 감소한 것과는 달리 제주는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제주와 충북(0.5%) 두 지역을 제외하곤 모두 이혼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제주는 이혼건수가 증가하면서 조이혼율도 2.3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조이혼율은 1.8명이다.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건수는 127건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는데 이 역시 전국 최고 증가율이다. 외국인과의 이혼 비중은 2021년 7.2%, 2022년 8.1%로 높아졌다.
#제주 #혼인 #이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