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가 '(가칭)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제주예술인회관)' 건립을 향한 디딤돌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1월 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린 제주예총은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22일과 23일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제주예총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에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개관 시기인 1990년부터 대구예총 사무처를 비롯해 회원단체인 영화협회, 사진협회, 문인협회, 국악협회, 미술협회, 연예예술인협회가 입주했다. 현재 대구광역시는 대구문화재단, 대구관광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문화예술회관, 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등 6개 기관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폐합했다. 제주예총이 다녀온 대구예술발전소는 진흥원이 운영 중이며, 미래지향적이며 실험적인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엔 동시대 문화예술 생태계와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공유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있다. 주제별 전문가와 예술인이 1년에 4회 정도 만나 난상토론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대구예술발전소를 둘러보고 있는 제주예총 관계자들. 제주예총 제공
제주예총은 (가칭)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도 제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주제별 전문가와 예술인들이 끊임없이 이야기 나누고, 이를 예술로 승화해 복합예술물을 기획하고 탄생시키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주예총은 광주예총과 MOU도 체결했다. 광주예총 사무실에는 회원단체 10곳이 모두 입주해있다.
제주예총 역시 흩어져있는 회원단체 10곳의 사무실을 한 곳으로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경우 문인, 사진, 음악, 국악, 무용 등 도민을 대상으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예술인들간 다양한 기획이 가능하며, 복합예술물을 만드는 데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예총 김선영 회장은 "대구와 광주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행정적인 측면, 예술적인 측면 등 참고할 사례가 많았다"며 "단지 제주예총 회원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예술을 하는 누구나, 그리고 도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칭)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 건립은 지역 예술인들의 60년 숙원사업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으로 '제주예술인회관'이 언급되면서 도내 예술계의 관심이 모여졌고, 올해 초 건립추진위가 발족되면서 건립을 향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만 현재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공공 공연연습장 등을 조성하는 '제주아트플랫폼'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 설립에 대한 도민 공감대와 예산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제주예총은 센터 걸립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오는 4월 제주예총 62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한국예총 연합회 및 지회장 100명이 참석할 예정인 '제주예술문화축전'에서 센터 건립을 위한 포럼을 함께 진행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마련하고 이밖에 도민과 예술인을 대상으로 서명운동과 세미나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