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대통령은 오므라이스, 국민들은 방사능 밥상'
서귀포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현수막 문구이다.
지난 16일과 17일 방일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날 선 질타는 끊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국빈 방문이 12년 만이다 보니 국민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만 치부하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석연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대통령실에서는 보안이라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 굳게 입을 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 쪽 소식통이라며 흘리는 대통령 방일에 관한 내용들은 참으로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오죽하면 국치라는 표현을 쓸까 싶다.
아무리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한·일 양국 관계는 살얼음판을 밟는듯 해도 지나치지 않는 관계이다. 게다가 양국 간에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재한 현실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신중해야 할 때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진정 우리나라를 지키는 국가원수가 맞는지, 도대체 누구신지 묻고 싶다.
강제징용 문제 등 산재해 있는 모든 문제가 다 중요한 사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다. 일본 정부는 주변국과 일본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올여름부터 향후 30년 동안 바다에 방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핵물리학자가 후쿠시마 오염수 데이터를 분석하고 언론과 만나 학자적 양심을 걸고 한 평가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고 한다.
방사성 오염수엔 64개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 도쿄전력은 4년 3개월 동안 그중 7개 방사성 핵종에만 집중했다고 하고 오염수 저장 탱크 총 1066개 중 단 1개의 탱크도 64개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도쿄전력이 제공한 오염수 정보와 관련 지식이 매우 허술하고 부족했다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이에 무엇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저지에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제주도정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오염수 방류 저지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
해양 생태계는 미래세대의 생존에 관한 일이다. 기성세대 모두 한 마음이 돼 일본의 오만하고 방자한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그들의 뜻대로 되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더욱이 정부는 그 무엇보다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출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장기 보관하도록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주변국과 긴밀한 협조하에, 전 지구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 다른 나라와 함께 맨 앞줄에 서서 막아내야 한다.<장수명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