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보상금 지급 신청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도에서는 제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을 토대로 각 차수별 청구권자를 확인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1~2차 보상금 대상 희생자 4617명 중 4200명이 보상금을 신청해 1223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한 분 한 분 감사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최근 우리 도에서는 보상금 지급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신청하지 않은 2차 희생자에게 신청 안내문을 발송했다. 1800여 건의 안내문 발송 결과 전국 각지에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는데 4·3 희생자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청구권자들이 안내문을 받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희생자 보상금 지분이 증손, 현손까지 대습해 내려가는 경우와 외할머니 집안 희생자인 경우 본인이 청구권자가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70여 년 이상 숨죽여 지내야 했던 희생자와 유족들의 가슴속 응어리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4·3 보상지원팀의 일원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희생자의 보상금 신청이 한 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이 보상금을 지급받음으로써 4·3사건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기를 바란다. 또한, 모든 청구권자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보상금을 지급 받는 것을 목표로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앞장서고 싶다.<채민리 제주특별자치도 4·3지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