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김세영의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이 책] 김세영의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하루하루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건네다
  • 입력 : 2023. 06.09(금) 00:00  수정 : 2023. 06. 12(월) 08:48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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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이삼십 대에 저자는 희귀병을 비롯한 네 번의 힘든 역경을 겪었다. 그러나 유쾌하게 뛰어넘으며 마음 근육을 키웠다. 질병, 가난, 외로움이 지배해 온 삶은 실패투성이의 찌질하고 칙칙한 인생 같지만, 저자는 오늘도 새로운 삶을 희망하고 소망한다.

책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카리스 펴냄)는 나만 홀로 힘들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건강한 생각을 건넨다. '불행은 제 맘대로 와도 행복은 내 맘대로 결정하려는 당신에게'란 부제가 달렸다.

저자의 역경은 고1 때 동생이 조현병에 걸리면서 시작된다. 스무 살 땐 부모님이 이혼했고, 33세에 희귀난치질환(PNH) 판정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치매 파킨슨 병까지. 이삼십 대를 역경 종합세트로 보내야 했지만 그 경험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 주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에 한참 모자란다 해도 나에게 부끄러운 인생이 되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묵묵히 오늘을 살아간다. 그렇게 역경 속에서도 마냥 엎드려 있지 않은 이야기들을 책에서 크게 4장(▷1장 가족, 무르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그 이름 ▷2장 어제, 엎질러진 물이 아니다 ▷3장 오늘, 질문은 하나. 정답은 여러개 ▷4장 내일, 즐겁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으로 나눠 풀어낸다.

출판사는 "그저 오늘을 버티고 버틴 우리를 보듬어주는 이 책은 무심한 듯 유머러스하게 그저 담담히 버텨내면서 하루하루를 지켜내는 용기를 알려준다"며 "그리고 하루하루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멈추지 않고 천천히 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자랑할 만한 스펙이 없고, 잘하는 거라곤 어느 것 하나 없는 찌질하고 칙칙한 인생이지만,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용기를 보여준다"며 "때로는 눈물 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대면할 용기를 갖게 하고 어려움을 절망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삶을 희망하고 전망하는 씩씩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칙칙한 게 아니라 씩씩한 슬픔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리고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를 안아주는, 마음을 알아주는 글이 되면 좋겠다. 당신의 힘겨운 삶의 여정에 쉼표가 되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전했다. 김세영 지음.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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