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15)연조직 양성종양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15)연조직 양성종양
피부 아래 덩어리 만져진다면 지방종 등 '양성종양' 의심
  • 입력 : 2023. 06.28(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어느 조직이나 발생 가능… 40~60대 환자 많아
치료 불필요한 경우도 많지만 통증 있다면 수술
흉터 치료 위한 추가 수술 등 전문의 상담 필수

[한라일보] 수년 전 한 유명 여배우가 지방종 제거수술 후 합병증으로 피부에 화상을 입은 일이 알려지며 지방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바 있다. 인구의 약 1%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지방종은 평생 있는지도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다는데 과연 수술을 받아야 할까?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외과 신영흔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연조직 양성종양'에 대해 알아본다.

신영흔 제주대 외과 교수

▶피부 및 결합조직 어디서나 발생 가능=연조직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은 근육, 지방, 섬유조직 등 신체의 결합조직에 발생하는 종양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암은 아니지만 피부 밑 결합조직 어느 곳에나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양성 연조직종양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지방종, 섬유종 및 혈관종이 있다. 지방종(Lipoma)은 지방세포로 구성된 종양이며 혈관지방종은 지방과 혈관으로 구성된다. 섬유종(Fibroma)은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종양으로 유건종(Desmoid tumor)도 섬유종에 포함된다. 혈관종(Hemangioma)은 혈관으로 구성된 종양으로 피부 융기나 자주색 덩어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경초종양(Nerve sheath tumor), 양성섬유성 조직구종(Benign fibrous histocytoma), 그리고 점액종(Myxoma) 등 다양한 형태의 양성종양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것은 지방종으로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의 성인에서 발생하나 어린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연조직 양성종양의 원인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일부는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일부는 방사선 노출 또는 특정 화학 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양성종양은 암과 같은 악성종양과는 구분되는데 양성 종양은 매끄럽고 규칙적인 경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악성종양은 경계가 불규칙하고 양성 종양에 비해 빠르게 자라는 경우가 많다.

연조직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한 지방종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지만 신경을 누르거나 관절 근처에 발생하면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피부 바로 아래에 원형 또는 타원형의 고무 같은 느낌의 덩어리로 만져지며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크기는 5㎝ 이하가 흔하지만 드물게 10㎝ 이상의 거대한 종괴로 발전하기도 한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부위는 팔과 다리, 등, 목 뒤, 어깨, 몸통 및 흉부, 이마 등이다.



▶악성화 드물지만 통증·주변 조직 압박하면 수술 필요=양성 연조직 종양의 진단에는 일반적으로 문진 및 신체검사와 X-레이검사, 초음파 검사, CT 스캔 또는 MRI와 같은 영상검사가 포함된다. 초음파 검사가 비침습적으로 가장 쉽게 시행할 수 있지만 주변 조직과의 관계 및 종양의 성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CT나 MRI 검사가 보다 정확하다. 드물게 근육 내부나 복강 안에서 자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영상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 악성종양을 감별하기 위하여 외래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양성 연조직 종양에 대한 치료는 종양의 유형, 크기와 위치 및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실 지방종 등 양성 연조직 종양이 악성화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종양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거나 주변 조직을 압박함으로써 장애를 일으킨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종괴의 크기가 커지면서 팔이나 목 혹은 몸통 등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에 종괴가 보이게 된다면 심리적, 미용적 이유로 수술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수술은 지방종 위의 피부에 절개를 가하고 지방종을 박리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이때 잔여종양이 남게 되면 추후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깨끗이 절제한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피부에 가까이 있다면 국소마취로도 제거가 가능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깊숙이 위치하면 전신마취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피부 절개로 인한 흉터 필연적… 추가 시술 등도 고려=대부분의 수술과 마찬가지로 출혈 및 감염의 공통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방종 제거수술의 경우에도 피부의 손상이나 주변 조직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신체검진 및 영상검사를 통해 종괴의 위치, 크기, 주변 조직과의 관계 등을 파악해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 하다. 수술후 박리돼 넓어진 공간으로 조직액이나 피가 고여 부풀어 오르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수술 후 배액관을 거치하기도 하며 제거한 종괴가 큰 경우 늘어난 피부가 튀어나와 보기 흉해지거나 혈류가 부족해 괴사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피부를 적당히 제거한 후 봉합하기도 한다. 미용적인 목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때는 일부 케이스의 경우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흡입술 등을 시행하기도 하나 일반적인 수술방법은 아니며, 종양을 완전히 적출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흉터가 남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켈로이드 체질 등 수술 후 상처에 흉터가 두드러질 수도 있어 레이저 시술이나 상처 성형을 위한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양성종양의 수술은 암수술과는 달리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라 하더라도 완전 절제를 목적으로 하며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미적인 요소를 고려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조직 양성종양은 암은 아니지만 통증 및 불편함을 유발하고 개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악성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피부 아래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무심히 넘기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91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