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뻣뻣하고 아픈 손 치료

[이방훈의 건강&생활] 뻣뻣하고 아픈 손 치료
  • 입력 : 2023. 06.28(수)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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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아침에 손가락들이 뻣뻣하고 잘 구부러지지 않으며, 밤에 자려고 하면 손가락 마디들이 매우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손끝이 자주 저리고 차가울 수도 있다. 손에 이러한 증상들이 있으면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힘줄윤활막염, 팔목터널증후군, 레이노현상 등을 의심해야 한다.

아침에 특히 손가락 중간 마디가 뻣뻣하고 부으면서 통증이 심하다가 오후에 증세가 많이 호전된다면 꼭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윤활막에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으로써 면역계통의 질환이다. 원인 모를 이유들에 의해 자기 자신, 특히 관절의 윤활막을 공격해 병이 생기는데 이러한 현상을 '자가 면역'이라고 하며, 류마티스관절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과거에는 불치병이라 알려져 악명이 높았지만, 지금은 치료만 잘하면 평생 잘 지낼 수 있는 평범한 질환이 됐다.

나이가 50세 이상이면 한번은 의심해야 하는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관절에는 뼈와 뼈 사이에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이 있는데, 이 연골이 손상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유전적 소인도 있으며 비만·관절 외상·염증에 의한 연골 손상 후에도 흔히 발생한다.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달리 관절의 심한 염증이나 파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 잘 생기며 손가락 마디가 서서히 굵어진다. 주로 관절치료용 소염진통제와 연골 파괴를 억제하고 재생을 도와주는 약들을 장기 복용하면 질병 악화를 예방하고 지연시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손이 아파서 오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힘줄윤활막염인데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온다. 예를 들면 빨래, 설거지, 칼질, 호미질, 골프, 피아노 등이 있다. 과도하게 힘줄이나 관절을 사용해 염증이 생기는데 사용을 적게 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되지만 재발도 잘 되는 질환이다.

손바닥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림과 통증이 심해지고, 엄지손가락의 힘이 약해지는 경우는 팔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팔목터널은 손목 앞쪽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통로를 말하는데 이곳으로 여러 개의 인대와 정중신경이 지나가게 된다. 특히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환자가 이 통로가 부어서 좁아지게 되면 신경이 눌러서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를 하면 거의 완치되지만 아주 심한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이나 수술 방법 등이 있다.

추위나 진동, 스트레스 등에 노출됐을 때 손끝이 창백해지고 푸르게 변하는 현상이 있고 이때 감각이상이나 통증이 함께 느껴지면 레이노현상을 의심해야 한다. 여러 원인들이 있으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수축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혈관을 확장 시키는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추위, 진동 그리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손을 유지하려면 환자 스스로 손을 아끼고 빠른 조기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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