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신제주권 여중·고 공약 신설보다 전환 검토"

김광수 "신제주권 여중·고 공약 신설보다 전환 검토"
김광수 교육감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밝혀
"수능 킬러 문항 배제 제주 학생들 입장에서 찬성"
외도동 '서부중' 토지 추가 매입… 설립 탄력 기대
초 3~6학년 내후년까지 연차적 디지털 기기 보급
  • 입력 : 2023. 06.29(목) 14:00  수정 : 2023. 07. 02(일) 22:45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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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29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상국기자

[한라일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 등은 '전환'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29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방침 등을 볼 때 학교 신설은 쉽지 않다"며 "전환 정도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대해선 "제주 학생들 입장에서 볼 때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 교육감은 "예술고와 체육중·고 설립과 관련해서는 현재 용역 중에 있으며 고교 체제 개편도 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학교 신설이 아닌 전환을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알렸다. 이와 관련 특성화고인 제주고, 제주여상 동문들을 중심으로 일반고 전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지 매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제주시 외도동 가칭 '서부중'에 대해선 다른 지역 토지주 1명이 얼마 전 매도 의사를 드러냈다며 "앞으로 수용보다는 우리 노력으로 매입하는 것이 훨씬 빨리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서부중 개교를 2027년 3월로 계획하고 있는데 나머지 토지주 1명의 매도 동의 시기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또한 수능 '킬러 문항' 배제에 대해 "제주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볼 때 이 문항은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라며 "따라서 이 문항이 배제되는 것에 찬성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제주 아이들은 쫓아가면 바뀌고, 쫓아가면 바뀌는 등 입시에서 계속 피해만 봤다"면서 "고난이도 문제 출제 배제는 제주 학생들에게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3, 중1 학생들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해 학력 진단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김 교육감은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이 같은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특히 "학력은 제주교육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으로 학력 향상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지난 1년 학력 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교육청 본청 제주기초학력지원센터 구축, 교육지원청의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설치를 그 성과로 들었다. 김 교육감은 "학력은 꼭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주교육에 있어 학력은 모든 학교 교육활동의 과정이나 결과로 나타나는 모든 역량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1주년에 맞춰 '1인 1 디지털 기기 보급'도 약속했다. 2024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2025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태블릿 PC를 이용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처음 도내 중학교 신입생에게 노트북을 지원한 김 교육감은 이를 포함 "기기 보급이 이뤄지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첨단 기기를 활용한 제주의 미래교육이 한발 더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디지털 시민의식 촉진을 위해 선생님에 대한 연수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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