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제주에 대규모 우주센터 짓는다

한화시스템 제주에 대규모 우주센터 짓는다
제주자치도-한화시스템 6일 우주산업 육성 업무 협약
부지는 인·허가 과정으로 미공개… 탐라대 부지 거론
오영훈 "기존 제주경제 생태계 틀 깨고 새 위상 확보"
  • 입력 : 2023. 07.06(목) 15:21  수정 : 2023. 07. 09(일) 20:06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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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자치도와 한화시스템 우주산업육성 업무협약. 제주자치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에 고성장 우주산업을 선도할 우주센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도청 탐라홀에서 한화시스템과 우주산업 육성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이사 등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우주 거버넌스 구축 및 제주 특화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제주도 민간 우주산업 제조 및 우주체험 인프라 구축, 위성정보 활용 서비스 분야 활성화, 우주 분야 청소년 체험 및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추진 등을 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제주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약1만㎡ 규모의 대규모 한화우주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시스템의 우주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인·허가 과정이 남아있어 미공개된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서귀포시 하원마을 내 옛 탐라대 부지가 거론되고 있다.

옛 탐라대 부지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서귀포시 경제 파이를 키우기 위해 IT기업을 유치하는 (가칭)하원테크노밸리 조성이 추진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옛 탐라대 부지 인근에는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조성돼 있어 한화시스템의 우주센터가 조성될 경우 이와 연계한 우주산업 프로그램 등의 추진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센터에 필요한 고정 인력의 300명을 현지 채용하고 전문 인력 등을 배치해 위성을 개발,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협력업체 유입을 통해 약 200여명 정도가 위성 생태계 구축에 포함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도내 인력 양성을 위해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별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사업 추진을 통해 2035년까지 누적 3조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화시스템은 비전 발표를 통해 우주 산업의 거점을 제주도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약식에서 제주사업 비전 발표에 나선 한화시스템 김정호 사업대표는 "우주 영상 데이터는 말 그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작황 지표를 확인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실제적인 우주 경제를 이끌어나갈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우주 인터넷은 초연결 초공간 서비스를 통해서 인류가 보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살 수 있도록하는 핵심 기술이 될것"이라며 이러한 우주산업을 제주에서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우주산업의 대표적인 선도기업인 한화시스템과의 협업을 통해 편중된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과학기술력 증진, 인재육성, 수출 다변화 등의 효과가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관광 개발과 외자 유치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쳐온 제주가 제조업 비중 10% 시대를 다시 열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우주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며 제주개발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우주센터를 제주에 설립하는 것은 제조업의 부흥과 함께 제주경제의 생태계 자체가 바꿔나가는 것으로 이를 통해 기존의 관념과 비전의 방향을 깨는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변방의 끝이 아니라 우주로 나가는 최전선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가장 적합한 입지인 데다가 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양성해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고, 국제우주도시 제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우주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상황에서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우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우주시대를 같이 만들어내고 대한민국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상업화도 추진하는 거점도시가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은 지난 2월 발표한 민간' 중심의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을 통해 우주연구기관, 우주기업, 대학, 민간협의체가 참여하는 제주형 우주 거버넌스 조성과 앵커기업 등 우주 관련 산업생태계 연결을 통해 선순환구조를 창출하고 투자와 기업·인재 육성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자치도는 민간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엔진 산업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추진 전략으로 ▷J-우주 거버넌스·제도 구축 ▷생태계 조성 ▷산업 육성 ▷민간 우주 인프라 구축 ▷우주체험 산업화 등 5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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