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대상을 수상한 김향아 작가.
[한라일보] 올해 제49회 제주특별자치도서예문인화대전 대상은 제주출신 김향아(61) 작가의 문인화 작품이 차지했다.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지회장 송재경, 이하 제주미협) 주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6월 응모작을 접수한 결과 한글서예 104점, 한문서예 72점, 서각 18점, 문인화 42점, 캘리그라피 18점 등 총 254점이 접수됐다.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운영위원회는 응모작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 1차(입상작가 선정)와 2차(오탈자 검수) 심사에 이어 26일 3차 심사(현장 휘호)를 거쳐 대상, 우수상 선정 등 최종 수상작을 가려냈다.
김향아 작가는 "너무나 큰 상을 받게 돼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심사위원과 문인화의 매력을 일깨워주고 이끌어준 포정 양태호 선생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김향아 작가
대상작 '포도'는 자손번창을 의미를 담고 있다. 주렁주렁 열리는 이미지로 다복함, 부유함을 상징하며 포도의 덩굴은 강한 생명력과 장수를 나타낸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화선지에 먹색의 농담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멋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다"는 작가는 '포도'를 완성하기까지 반복을 거듭했다. 그렇게 화선지 100여장을 채웠다.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을 계속했지만, 사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김 작가는 한국미술제 초대작가 및 초대작가상, 한국서예대제전 초대작가, 제주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전국추사서예·문인화 휘호대회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한석봉서예미술대전 우수상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과는 6~7년전 쯤 첫 도전에 입선을 수상한 이후 낙선을 거듭하다 3년 전 우수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도전은 계속됐고, 붓을 잡은 지 9년째 대상을 받게 됐다. "문인화의 다양함과 먹의 번짐이 매력적이고, 먹향이 너무 좋다"는 김 작가는 초대작가가 되기 위해 내년에도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 현재 살고 있는 한림에서 먹그림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문인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작업실을 개방해 함께 공부하고싶다는 의지도 전했다.
박영달 서예문인화대전 1차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예년에 비해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출춤돼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였으며 제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국 공모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현실적으로는 출품작 수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걱정이 되지만 다행이 다양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작품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이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이 우열을 가리는데 힘이 들었다는 총평이었다"라며 "금석문과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목판, 인쇄물의 유구한 각자 문화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서각 작품이 많이 출품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고도 밝혔다.
김인화 3차 심사위원장은 "대상을 수상한 포도작품은 먹색과 여백 등 구도가 대체로 무난한 수작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평했다.
올해 우수상은 김리라(한글서예), 박민선(문인화), 강순여(한문서예) 씨에게 돌아갔다. 특선은 한글서예 13명, 한문서예 8명, 문인화 3명 등 총 24명이 수상했으며, 입선 수상자는 한글서예 27명, 한문서예 21명, 문인화 11명 등 59명이다.
서예문인화대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작품매입비 포함)이, 부문별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각 200만원이 주어진다.
한편 시상식은 8일 제주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됐으며, 입상작은 오는 13일까지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제49회 제주도미술대선 입상작이 전시돼 관람객을 맞고 있다.
대상 수상작 김향아 작 '포도'
우수상 김리라 작 '우리글 한글'
우수상 박민선 작 '대나무'
우수상 강순여 작 '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