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함께 그리다

[이책]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함께 그리다
사람을 잇다 사람이 있다 삼달다방
  • 입력 : 2023. 07.14(금) 00:00  수정 : 2023. 07. 16(일) 15:51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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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나는 삼달다방이 사람이 이어지는 공간이기를 희망한다. 건강한 우리 사회 공동체를 생각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활동을 연대하며 선한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징검다리처럼 건강한 사람으로 이어지는 열린 공동체이자 열린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돕는 사람들이 지치기 전에 충전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를 바란다. 그 옆자리에 있고 싶다."(프롤로그 중)

서귀포시 성산읍에 '삼달다방'이 있다. '무심'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상엽 씨와 '오케이'로 불리는 박옥순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공익적 삶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번아웃 전에 충전하고 적정한 쉼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이상엽 씨의 이야기처럼 말 그대로 활동가들을 돕는 공간이다.

숙박과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고, 한달살이 등 장기간 독립적으로 머물 수 있으며, 공익 활동가들과 아티스트를 위한 레지던시 공간 등 크게 네 개의 공간으로 이뤄진 삼달다방은 장애인도 무난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barrier free)를 기본으로 디자인됐다.

책 '사람을 잇다 사람이 있다 삼달다방'(미니멈 펴냄)은 이곳에 머물렀던, 삼달다방을 아끼고 계속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풀어내는 지난 9년 동안의 삼달다방 이야기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3명의 저자(난다, 류승연, 박미리, 박옥순, 박정경, 배경내, 여준민, 이규식(홍은전), 임종진, 조민제, 조성일, 조형근, 지석연) 각자가 경험한 이야기가 크게 5장으로 나뉘어 담겼다. 출판사는 "끝내는 그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읽힌다. '사람을 잇고 사람이 있는 공동체 삼달다방.'"이라고 했다.

삼달다방은 누군가에겐 "마음 편히 비빌 언덕"이 되고, "사람과 삶이 함께 익어가는 곳"이거나 "사람들이 모여서 즐거운 일을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삼달다방지기 이상엽 씨는 삼달다방에 찾아든 인연들을 소개하며 "사람들이 삼달다방을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위로와 힘을 얻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시작했는데, 삼달다방을 찾는 이들이 행복해하니 덩달아 행복해진다고 했다.

에필로그에서 그는 "'돕는 사람을 돕는 공간'이라는 삼달다방의 정체성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공익적 가치를 위해 애쓰는 활동가들이 쉼과 위로를 얻는 공간이 하나쯤은 마땅히 있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이상엽 엮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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