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식의 광고 제작으로 4·3 알리는 방법 모색광고의 특성에 대해 배우고 책임의식 깨닫는 시간
[한라일보] 옥외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차시에서는 버스나 건물, 비행기 등 옥외광고로 제주4·3을 알리는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을 시작하며 학생들과 기억에 남는 옥외광고가 있는지 물었다. 2021년에 뉴욕 타임스퀘어의 광고판에 선보인 'Whale #2'의 초현실적 고래 영상을 관심있게 봤다는 학생이 있어 함께 영상으로 찾아봤다. 또 광화문 교보문고의 외벽에 걸리는 좋은 글귀에 대해 얘기한 학생도 있었다. 옥외광고 매체로는 옥상간판이나 광고탑, 애드벌룬 등이 있으며 현수막, 벽보 등도 포함된다. 또 교통수단이나 관련 시설물에 부착되는 교통광고도 옥외광고의 일부로 본다. 이번 수업에서는 옥외광고와 일상 용품에 노출시키는 생활광고도 포함했다.
광고를 구상하기 전 ''4·3 왜곡 현수막 철거' 양 행정시장 경찰 조사'(2023년 4월 23일, 한라일보) 기사를 함께 읽었다. 단시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옥외광고의 특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기사였다.
학생들은 각자 광고매체를 정해 이미지 작업을 했다. 버스, 건물, 비행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에코백과 일회용컵을 정했다. 이미지에 들어가는 표어는 제주4·3평화재단에서 공모해 발표한 표어를 사용하거나 수업 중 언급한 영국의 사학자 E.H.카(Edward Hallet Carr)의 말과 역사강사 최태성의 "역사를 소유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기억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제작 의도 쓰기에서는 자신이 왜 그 광고매체를 선정했는지와 표현한 이미지의 의미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썼다. 버스 광고를 제작한 한 학생은 제작 의도를 이렇게 적었다.
'노랑, 빨강, 검정의 여러 색의 선들은 그동안의 시간을 의미한다. 굵은 초록색선은 제주도 섬을 나타내며, 제주4·3사건의 대표적 상징인 동백꽃을 그려 제주4·3사건을 표현했다.'
수업의 마무리는 각자 표현한 이미지와 작성한 제작 의도를 발표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더해 더욱 창의적인 표현을 도출해 내는 시간을 가졌다. 예를 들어 건물 옥외광고에 그린 동백꽃이 요즘 기술을 이용해 살짝살짝 움직인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끌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더했다.
비록 도화지에 이미지로 표현하는 광고 제작 수업이었지만 학생들과 4·3사건을 알리는 방법의 한 가지로 옥외광고의 특성에 대해 배우며 책임있는 의식을 갖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또한 교수자로서는 제주4·3의 융합수업으로서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역사로서의 이해뿐 아니라 미술, 문학, 음악 등 제주4·3은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방법과 표현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전승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제주4·3의 창의적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남송희/제주NIE학회>
수업계획하기
▶수업대상 : 중학생
▶수업시간 : 100분
▶주제 : 제주4·3 알리기 광고 제작
▶수업 성취기준 :
1. 제주4·3을 알리는 광고를 구상하여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
2. 옥외광고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도입 : 1. 기억에 남는 옥외광고 이야기 나누기
2. 알고 있는 옥외광고의 종류 이야기하기
▶전개 :
1. 기사읽기
(자료: ''4·3 왜곡 현수막 철거' 양 행정시장 경찰 조사' 2023년 4월 23일 한라일보)
▶활동 : 광고 매체 정해 이미지로 표현하고 제작 의도 쓰기
▶정리 : 각자 표현한 이미지와 제작 의도를 발표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더해 더욱 창의적 이미지를 구상했다. 서로의 생각들이 더해질 때 보다 완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시간관계상 이미지에 들어가는 표어를 기존 발표된 표어를 사용했는데 학생들이 직접 짓는다면 훨씬 풍성한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