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산간을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지역에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등 주거취약가구가 적지 않다. 특히 오랜 장마가 끝나 습한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 주거취약가구 구성원에 대한 온열환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북부·동부·서부에 폭염 경보가, 남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고온다습한 남풍류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이날 기준 누적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시(북부) 23일, 성산(동부) 14일, 서귀포(남부) 13일, 고산(서부) 10일 등이다.
앞으로 제주지역의 날씨도 8월 1~2일 맑은 날이 이어지며 기온은 27~32℃, 체감온도는 29~33℃(폭염경보지역 35℃ 이상)를 보이겠다. 이어 3~4일에는 비날씨가 예보됐으나 기온은 27~33℃의 분포를 보이며 무더위가 밤낮으로 맹위를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내 주거취약가구의 여름나기가 우려되며 행정은 물론 민간 차원의 세심한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
7월 기준, 제주도 내 일반 주택이 아닌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 등 거주하는 주거취약가구는 37가구(제주시 20, 서귀포시 17)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컨테이너 22곳, 창고 3곳, 비닐하우스 5, 판잣집 2, 조립식 1, 텐트 1, 노후주택 2, 탑차 1 등이다. 반지하 가구도 117가구(제주시 56, 서귀포시 61)로 적지 않다.
특히 여름철에 주거 환경이 취약한 데다 거주자의 대부분은 홀로 사는 노인이나 중장년층으로 파악되며 남은 여름나기가 걱정이다.
이에 제주시는 냉방용품 구입비와 쿨매트를 지원하고, 주거 특성상 안전에 취약한 점을 고려해 소방서와 합동으로 소화기 설치상태 점검 등 안전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서귀포시도 냉방 상태, 주거환경 실태 등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가구 특성에 따라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쿨매트 냉방용품과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7월부터 읍면동 안전협의체 구성, IOT기반 스마트 플러그 안부 확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올해 발생한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29명이다. 이 가운데 27명은 이달 들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남은 2주간 무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며 온열질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 시 기온이 높은 낮시간대 외출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 준수는 물론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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