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시적 치유의 힘, 깊은 서정의 울림

[책세상] 시적 치유의 힘, 깊은 서정의 울림
창작 열기 결실… 한그루 시선에 엮여
  • 입력 : 2023. 08.04(금) 00:00  수정 : 2023. 08. 04(금) 14:41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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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인들의 창작 열정으로 결실을 맺은 시집들이 잇따라 도착하고 있다. 지난 봄부터 전해온 시집 중 한그루 시선(24~29)을 묶어 소개한다.

# 김순선의 '사람 냄새 그리워'

시집의 배경은 주로 병실이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그를 돌보는 자, 그들을 바라보며 김순선 시인은 그 관계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을 곱씹는다.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은 "병실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하여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다시 걸어갈 길을 생각한다"며 "함께 옷깃을 여미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한다. 한그루 시선 스물네 번째 시집으로, 5부에 걸쳐 시 66편이 묶였다.

# 김신자의 '용수리, 슬지 않는 산호초 기억 같은'

김신자 시인의 세 번째 시집(한그루 시선 25)으로, 5부에 걸쳐 70편의 시가 실렸다. 시인은 고향이자 어머니의 산산한 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바닷가 마을을 그리고 있다. 출판사는 "그곳은 어머니를 비롯한 제주해녀들의 고단한 삶의 공간이면서 끝끝내 놓지 못하는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라며 "시인은 어머니를 통해 되돌아오는 기억들을 모아 정갈한 음률에 담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 강영수의 '바당 없으면 못 살주'

한그루 시선 스물여섯 번째 시집으로 엮인 강영수 시인의 '바당 없으면 못 살주'는 6부에 걸쳐 70편의 시가 묶였다.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성찰한 시, 시인의 아내를 비롯한 우도 해녀들의 삶을 투영한 시를 비롯 황혼에 접어든 삶을 돌아보며 노년의 애환을 담담하게 그려낸 시,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심과 시인으로서의 다짐 등 다채롭다.

# 최원칠의 '돌매화'

한그루 시선 스물일곱 번째 시집으로 출간된 '돌매화'는 최원칠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표제이기도 한 '돌매화'는 한라산 암벽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제주의 멸종위기식물이다. 출판사는 "이런 돌매화처럼 시인은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에서 섬세하고 단단한 성찰을 바탕으로 울림 깊은 서정시를 추구한다"고 소개한다. 시집엔 6부에 걸쳐 66편의 시가 수록됐다.

# 현택훈의 '마음에 드는 글씨'

현택훈 시인의 네 번째 시집(한그루 시선 28)이다. 특유의 다정한 감성으로 시와 산문을 써온 저자는 제주의 서정을 그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80편의 시를 4부에 나눠 '마음에 드는 글씨'에 담았다. 책 말미엔 해설 대신 마흔두 꼭지의 창작노트를 실었다. 출판사는 "시의 원천이 된 기록도 있고, 그 자체로 시가 되는 일상의 장면들이 생생하면서도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 강영임의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

지난해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강영임 시인의 첫 시집(한그루 시선 29)이다. 가족의 서사를 비롯한 시인만의 시적 지향이 담겨있는 시집엔 4부에 걸쳐 57편의 시가 수록됐다. 출판사는 "산산한 삶 속에서 무수한 상처와 아픔을 발견하고 이를 깊이있는 서정시로 형상화하고 있다"며 "정갈한 시조의 형식 속에 담긴 깊은 서정이 울림을 더한다"고 소개했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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