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다중밀집 장소에서 잇따라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제주경찰이 앞으로 흉기 소지 신고에 대해선 무조건 경찰 즉각 출동 단계 중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code 0) 사건으로 분류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또 도내 시장과 관광지 등 다중 밀집장소와 그동안 범죄가 많이 발생한 취약 지역에 대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경찰청은 4일 이상률 청장 주재로 각 지역 경찰서장과 모든 부서장이 참석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주요 대책을 살펴보면 앞으로 경찰은 흉기 소지 사건 신고에 대해선 무조건 코드 제로 사건으로 취급한다. 그동안 흉기 소지 사건 신고는 경찰 112종합상황실 판단에 따라 코드 제로(최단 시간 출동) 또는 코드 1(우선 출동)으로 구분해 대응해왔다.
또 경찰은 도내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강력범죄 예고 글이 올라오는지 상시 감시하고, 현재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대구 PC 칼부림 허위 게시글'처럼 가짜뉴스에 대해선 엄정 대응해 처벌하기로 했다.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의 표적이 된 다중밀집장소에 대한 순찰도 강화한다. 경찰은 마트, 시장, 해수욕장, 관광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순찰에 나사고, 특히 지역별 강력범죄 발생 현황을 토대로 범죄가 많이 발생한 곳에 형사팀을 투입해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이상 동기 범죄 발생 상황에 대비한 훈련(FTX)도 도내 곳곳에서 실시하된다. 제주경찰청은 FTX를 이틀에 한 번씩, 지역경찰서는 매일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경찰 활동 모습을 도민들에게 자주 노출시켜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으로 커진 불안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원래 경찰 FTX는 분기별로 실시됐었다.
이밖에 경찰은 정신질환자가 퇴원 후 치료를 하지 않으면 행정기관 장이 해당 환자에게 외래 치료를 명령하도록 한 정신건강복지법에 명령을 거부할 경우 치료를 강제할 조항이 없어 한계가 있다고 보고 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7월21일 신림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으로 4명이 사상한 지 2주 만인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에서 흉기·차량 테러 사건이 벌어져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