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지친 삶에 건네는 선물 같은 이야기

[책세상] 지친 삶에 건네는 선물 같은 이야기
'뭉클했던 날들의 기록'·'사랑하고 싶은 순간들'
  • 입력 : 2023. 08.18(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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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속에 저장해둔 뭉클한 이야기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꺼내 달라고 안도현 시인이 평소 알고 지내는 이들에게 떼를 쓰듯 졸랐다. 이 황막한 세상을 헤쳐 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렇게 20대 청춘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력을 지닌 아흔 명의 필자들이 펼쳐준 가슴 속 숨겨두었던 이야기가 산문집 '뭉클했던 날들의 기록'과 '사랑하고 싶은 순간들'로 엮였다.

이야기는 다채롭다. 남편이 다섯이나 된다는 엄마의 이야기부터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김치죽 이야기, 사람 목숨이나 다를 바 없는 유기견을 돌보는 이야기, 작은 선행으로 주변을 감동 시킨 이야기, 선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했던 이야기,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느다란 희망의 빛을 발견한 이야기 등등.

책을 기획하고 엮어낸 안도현 시인은 '책머리에'에서 "이 두 권의 책은 사실 두 권이면서 한 권"이라며 "각각의 이야기들은 저마다 다른 빛깔이지만 구체적인 경험과 참다운 마음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내밀하게 이어져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남의 이야기가 결국은 나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무심코 페이지를 넘기다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왈칵 눈물을 쏟을지도 모르겠다. 몰개. 각 1만5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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