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원연합회는 무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 27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문화로 청춘 2023년 실버문화페스티벌 '이레 옵써~ 어울엉 한디 놀아보게 마씸'이란 야심찬 제주어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실버문화페스티벌'은 8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어르신 문화예술 축제다. 아마추어 예술가로 활동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문화를 매개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창수 제주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은 "그동안 여러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로 진행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코로나 종식 후 첫 시도라 기대가 크고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날 해변공연장에는 글사랑 서묵회, 포토갤러리 자연미술관, 제주어르신그림책학교 등 7개 단체가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이외에 찬조 전시로 제주도한글사랑서예모임 현병찬, 양춘희 작가의 '제주어를 글로 담다'와 한국수묵연구회 장은철 작가의 '영주십경을 아시나요'도 진행됐다.
특히 이날 공연마당에서는 (사)제주시니어모델협회, 행복놀레, 구좌실버들 색소폰봉사단, 숨비민속무용단, (사)제주특별자치도 시낭송협회, 숨비소리합창단 등 총 15개 공연팀이 참여해 난타부터 제주를 대표하는 물허벅춤, 민요, 시낭송, 가창, 무용, 모델 워킹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공연에서 우승을 차지한 JSM (사)제주시니어모델협회(회장 고성림)는 23명이 출연해 무대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절도 있는 동작과 제주다운 자연감물 천연염색으로 물들인 옷을 입고 워킹하는 모습에 큰 박수를 받아서 1등을 차지했다.
출연자 김봉진씨는 "본인들 스스로 옷감에 감물을 들이고 제주의 색을 살리려 노력한 것이 관객들에게도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우승으로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실버문화페스티벌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강명언 제주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장은 "이 시대에 어르신들이 해야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놓은 행사"라며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더 많은 공연 관계자를 모실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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