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을 길목 물들이는 문학의 향연

제주 가을 길목 물들이는 문학의 향연
지역 문인들 추모의 마음과 창작 열정 담아 잇단 문예지
  • 입력 : 2023. 09.03(일) 18:13  수정 : 2023. 09. 06(수) 08:5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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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난 여름 초입부터 전해온 여러 빛깔 문학지 소식을 묶어 끝자락에 전한다. 가을로 향하는 길목이 지역 문인들이 전하는 '문향'으로 물든다.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가 펴낸 계간 '제주작가' 2023 여름호(81호)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4·3 기록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는 특집이 실렸다. '공감과 연대'코너에선 곽형덕 번역가의 글로 김시종 시인의 최신 시집 '배면의 지도'연재가 시작돼 김 시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의 시, 시조, 동시, 동화, 수필, 비평, 시나리오 등 다채로운 작품이 담겼다.

계간문예 '다층'의 2023년 여름호(통권 98호)에선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시는 왜 자꾸 길어지나', 김나영 시인의 '전통에 대한 도전인가, 혁신에 대한 강박인가'라는 글로 살펴보는 '문장 과잉의 시대' 기획특집을 만날 수 있다. 이와함께 젊은 시인 7인선과 젊은 시조시인 3인선을 비롯해 해외시단산책, 다층소시집(강순) 등도 수록됐다.

고(故) 오승철 시인을 기리는 추모 특집도 잇따랐다.

제주문인협회는 '제주문학' 2023 여름호(통권 95집)에 고별사와 조시, 추모 글에 오승철 대표시를 더해 추모특집 '시인 오승철을 보내며'를 게재했다. 이외에 '제주문학, 문학인' 코너에선 김영기 시인을 소개하고 회원들의 시, 시조, 아동문학, 수필, 단편소설,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담았다.

정드리문학회도 문학과사람 기획시조선(003)으로 엮은 정드리문학 제11집 '박수기정 관점'에서 한마음으로 애도하며 '오승철 시인 추모 특집'을 꾸렸다. 문학집엔 회원 작품을 비롯해 현대시조의 흐름을 가늠해봄은 물론 회원들의 좋은 작품을 다시 찾아 읽는 '정드리 창에 비친 좋은 시조 10선' 등도 담겼다.

제주수필문학회는 2023년 '제주수필' 제30집을 펴냈다. '삶의 무게' '염색하는 날' '차례상' '농사' '사월 초, 전농로에서' 등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가 수필가들의 각양각색 문체로 펼쳐진다.

제주아동문학협회는 마흔두 번째 연간 창작집 '등굣길 삼형제'를 엮었다. "동화와 동시를 쓰는 마음은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라는 제주아동문학협회는 이번 창작집에 친구, 가족, 이웃, 학교, 자연 등 우리와 가까운 곳의 친숙한 소재를 통해 동심을 일깨우고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낸 75편의 작품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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