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에서 한라산까지 달린 러너들 "세계 최고 수준 코스"

치유의 숲에서 한라산까지 달린 러너들 "세계 최고 수준 코스"
8일 서귀포시·가시리마을회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폐막
4개 코스 3300여 명 참가… 100㎞, 50㎞ 코스 남·여 우승 중국 휩쓸어
서귀포시 "참가자 설문 거쳐 약점 보완 등 세계적 명품대회로 키우겠다"
  • 입력 : 2023. 10.08(일) 16:24  수정 : 2023. 10. 10(화) 08:2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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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참가자들이 지난 7일 한라산의 빼어난 경관을 만끽하며 달리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국내 유일 UTMB(Ultra Trail du Mont Blanc) 월드시리즈 가입으로 위상이 커진 '2023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가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가시리마을회(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1600명 등 한국을 포함 43개국에서 3300여 명의 트레일 러너들이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한라산까지 달리며 가을빛으로 물든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났다.

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식을 가진 이 대회는 7일 새벽 100㎞, 50㎞ 참가자가 차례로 출발하며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100㎞, 50㎞ 두 부문은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치유의 숲, 영실, 윗세오름, 어리목, 관음사, 백록담, 성판악을 돌아 월드컵경기장에서 마무리하는 레이스로 진행됐다. 입문 종목인 10㎞와 20㎞ 두 코스는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시상식에서 입상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2023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50㎞ 코스 참가 선수들이 지난 7일 새벽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마지막 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100㎞ 남자부에서 타오 루오(Tao Luo) 선수가 9시간 18분 10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등 100㎞, 50㎞ 코스 모두 중국 참가자들이 남·여 우승을 휩쓸었다. 국내 선수 중에는 50㎞ 여자 부문에서 4위 김은남, 5위 손효진씨가 각각 입상했다.

올해 대회는 UTMB 월드시리즈로 치러지며 지난해 대비 참가 규모가 2배 정도 느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6년 첫 대회 참가 규모는 500여 명 수준이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도 '제주스포츠대회 및 전지훈련 지역경제 파급 효과 분석 툴 개발'(2023)을 통해 이번 대회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119억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UTMB 월드시리즈 가입과 함께 서귀포가 간직한 빼어난 경관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회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온 엘리트 선수 다카하시 카쥬유키는 "한라산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한라산 둘레길, 서귀포 치유의 숲 등을 달리는 아름다운 대회 코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서귀포시 측은 "참가자 만족도 설문 조사를 통한 개선 사항 발굴 등 대회의 약점을 보완해 세계적인 명품대회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스포츠 대회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력을 지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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