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시 외도동에 설립을 추진 중인 (가칭)서부중학교 신설 부지 전체에 대한 문화재 정밀 발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가칭)서부중학교 설립 예정지에서 문화재 시굴 조사와 관련한 학술 전문가 자문회의가 개최됐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서부중학교에 대한 설립 부지 확보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이 절차에는 예정 부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시굴 조사도 포함됐고, 최근 시굴 조사가 마무리됐다.
그런데 시굴 조사 과정에서 탐라 시대의 유물이 확인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비상이 걸렸다.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정밀 발굴 조사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개교 시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또 발굴 조사 결과 매장 문화재의 보존 방법에 따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야 할 경우, 신설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이어졌다. 서부중학교 부지 인근 5㎞ 지역에는 탐라역사권 문화재 발굴 조사 지역이 포함돼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23일)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확인된 유구와 유물에 대한 학술적 평가와 함께 '정밀 발굴 조사' 실시 필요성 등을 검토했다.
검토 결과, 신설 학교 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현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 발굴 조사는 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된 매장문화재 분포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작업을 뜻한다. 앞서 이뤄진 '시굴 조사'는 건설공사 사업 면적 중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 면적의 10% 내외의 범위에서 이뤄지는 발굴조사를 일컫는다.
정밀 발굴 조사 결과 문화재의 보존 방법은 출토되는 문화재의 양과 학술적 가치 등에 따라 '기록 보존', '이전 보존', '현상 보존'의 3단계로 나뉘게 된다. 기록 보존의 경우 개발사업 지구 내에 매장문화재가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지만 현상 보존이 어려울 경우 발굴 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이전 보존은 발굴 조사를 완료하고 기록으로 보존한 뒤, 원래의 유구를 똑같이 만들어 다른 곳으로 이전 복원하는 것이다. 현상 보존이란 문화재 분포가 확인되면 사업 대상 지역에서 제외하거나, 사업 대상 지역에 포함시키되 문화재의 현상을 바꾸지 않고 현상대로 보존하는 방법이다. 즉 보존의 정도가 가장 높은 것이다.
향후 도교육청은 전문가 의견을 수합한 뒤 정밀 발굴 조사 소요 시기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