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나이 듦에 대한 잔잔한 서정 오롯이

[책세상] 나이 듦에 대한 잔잔한 서정 오롯이
강태훈 시집 '메밀꽃밭에 정을 심고'
  • 입력 : 2023. 11.03(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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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군수를 역임한 강태훈 시인이 최근 다섯 번째 시집 '메밀꽃밭에 정을 심고'를 펴냈다. 지난해 봄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배어 있는 '고요히 달려온 하현달' 출간 이후 1년 여 만이다.

시집엔 크게 5부로 나눠 표제작인 '메밀꽃밭에 정을 심고'를 비롯 '목련꽃이 필 때면' '벚꽃이 꽃비 되어' '4·3과 삼촌' '돌담과 골목길' '달개비꽃' '좋은 장마로' 등 60여 편의 시가 담겼다.

송인영 시인은 '시인의 에스프리'에서 "'고즈넉하게 피어나 겉모양보다는 넌지시 마음을 포근하게 사로잡는 그런 사랑으로 영글었으면 좋겠다.'는 찔레꽃 사랑을 필두로 예순 세 편의 작품이 마치 금방 쪄낸 송편처럼 따끈따끈하게 우리를 마주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강 시인의 시세계를 조명하며 "꽃을 알려면 그 토양을 알아야 하듯 시를 알려면 그 시를 쓴 시인의 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에" 시인의 삶의 이야기도 잠시 꺼내놓는다.

송 시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따스하고 부드럽게 도타운 정으로 세상을 대하라'라는 온유돈후(溫柔敦厚)의 시정에 가장 잘 부합되는 게 이번에 내는 강태훈 시인의 시집 '메밀꽃밭에 정을 심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시평을 끝맺는다. 서울문학출판부. 1만5000원

한편 강 시인은 제주도청과 남제주군에서 40여 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2009년 '서울문학인'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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