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작 '파도, 줄무늬, 호랑이'(112.1×162.2㎝, Acrylic on canvas, 2023)
[한라일보]오류가 생겨 화면이 깨져 보이는, 순간 지지직거리고 일렁이는 '글리치 효과'를 덧입혔다. 정재훈 작가는 "이 효과라면 디지털 화면 속 사물들을 가상의 이미지스러우면서 생동감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작가노트 중)
작가는 서사가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미지를 짜집기하는 것이 아닌, 사물 본연의 모습에 다가가기 위한 표현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 과정의 고민과 작가의 사물에 대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제주 문예회관 제3전시실에 마련됐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올해 제주 신진 청년작가 마지막 기획초청전으로 준비한 정재훈 개인전 '쏘아올린 점'이다.
전시장에선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픽셀(pixel)'에 관심을 갖고 사물에 대해 깊이 사유한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휴관일 없이 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대 미술학부(서양화 전공)와 교육대학원(미술교육전공)을 졸업한 정 작가는 제주도 미술대전 2018년 우수작가상에 이어 2020·21년 2년 연속 선정작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제1회 국제 현대미술 청년작가 공모(아트제주 스페이스)에서 선정작가상을 받았다.
2018년부터 다수의 기획전·초청전에 참여했으며 '이스터 에그'란 이름을 단 첫 개인전을 2021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두 차례(1·2부) 진행했다.
정재훈 작 '승천'(112.1×193.9㎝, Acrylic on canva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