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현대무용가 박민영과 시각예술가 김진혁, 두 청년 예술가가 지극히 '사적인 것'을 꺼내 관객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카페 벨진밧에서 예술의 시선으로 일상을 조명한 다장르 전시 '사적인 것들 #1'을 통해서다.
두 예술가는 독일 베를린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독일 베를린 예술기관 '쿤스틀러호프 프로나우' 초청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난 7월 세계 각국 퍼포먼스 예술가 3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인 독일 베를린 예술축제 발덴페스티벌의 첫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사적인 것들'이란 팀명으로 이들이 제주에서 꺼내놓은 '사적인 것들'엔 사진첩에서 볼법한 가족 사진부터 연습복, 발레슈즈 등 일상 용품들이 있다. 벨진밧 야외정원과 실내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은 일상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포착해 글과 사진, 무용영상을 화려한 설치작품과 함께 표현한 것들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공연의 무대미술을 차용한 설치작품 '마음이 닿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외관과 다르게 그 안엔 그들의 평범한 '사적인 것'들이 담겼다. 그렇게 두 예술가는 역설적인 설치 배치를 통해 예술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위대한 꿈을 그리지만, 결국 그 모든 시작은 지극히 사적인 것들"이라는 그들은 "개인의 사적인 것들 역시 예술품처럼 소중하다"고 말한다.
정원엔 하귤밭을 배경으로 'Relate(관계-공감)' 연작이 펼쳐지며, 실내엔 박민영의 첫 번째 작품이자 2006년 제36회 동아무용콩쿠르의 금상 수상작 'HALLUCINATION(환영)'을 17년만에 베를린에서 재공연한 일대기를 담은 영상 작품 '프로젝트 HALLUCINATION(환영)'이 전시됐다.
전시는 이달 19일까지 이어지며, 무료로 관람(오전 8시30분~오후 6시30분)할 수 있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전시 마지막 주엔 대정읍 지역 청소년을 위한 현대미술 감상 워크숍 '작가와 함께 보는 전시'(18일 오후 5시)가, 전시 마지막 날(19일 오후 5시)엔 작가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전시 및 예술가 안내 페이지 www.instagram.com/2personal_things.
'마음이 닿는 곳' 전시 전경.
'Relate(관계-공감)' 전시 전경.
실내 '프로젝트 HALLUCINATION(환영)' 전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