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시 동지역에 대한 8000세대에 육박하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속속 이뤄질 예정으로 현재 처한 미분양 사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제주도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민간특례개발사업의 첫 사례인 중부공원(728세대)과 오등봉공원(1401세대)을 비롯해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5500세대)에 대한 아파트 분양이 차례로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분양을 앞둔 중부공원과 오등봉공원 내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관심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특례개발사업의 특성상 아파트 부지를 제외한 공원 등 나머지 토지와 시설에 대한 기부채납 방식으로 이뤄지며 업체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9~10월 제주지역의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3.3㎡당(1평 기준) 2555만원으로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다. 105㎡ 기준(32평형)으로 따지면 8억원을 호가하며 인근 동일 규모의 삼화지구 아파트 가격 5~6억원대와 비교해도 월등하게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중부공원과 오등봉공원에 대한 개발 업체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건축비, 자재비, 인건비에 금융비용 부담까지 늘면서 수익구조를 내기 위해서는 3.3㎡당 제주지역 평균 분양가선에는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2020년 제주시와의 협약 당시 사업계획에 담았던 3.3㎡당 분양가 중부공원 1500만원과 오등봉공원 1650만원에 견줘 현재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보다 55%와 70%가량씩 오르며 사업 추진에 큰 부담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3.3㎡당 분양가가 2800만원대로 보고 있으나, 이에 대해선 미분양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주도가 10년 후인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주지역 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주택지구인 '화북2 공공주택지구' 개발을 발표하며 또 다른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분양가보다는 낮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공공주택 공급 형태의 분양이 차례로 예정되면서 현재 제주도가 처한 미분양 사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9월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412호(제주시 1434, 서귀포시 978)로 만성적체 상태다.
제주시 관계자는 "중부공원 내 아파트는 공공하수에 연계하는 방안으로 변경 승인되며 조만간 분양을 앞두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분양 예정인 오등봉공원과도 분양 시점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지역 첫 민간특례개발사업인만큼 수익률(중부공원 7%, 오등봉공원 8.91%) 부분에서 개발업체와 신중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조율은 사업의 10~20%(아파트 분양) 내에서 업체가 수익을 봐야하고 나머지(80%대)는 공원 조성과 기타 기반시설, 그리고 주변 시설물에 대한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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